주가 급등으로 도널드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의 기업가치가 일론 머스크의 X(구 트위터)를 앞지르게 됐다.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TMTG)의 주가는 지난 9월 말 이후 4배 이상 상승하며 현재 기업가치가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반면 X홀딩스의 기업가치는 피델리티가 최근 평가한 지분가치 기준으로 약 94억 달러에 그쳤다.
TMTG의 주가는 기업 실적보다는 트럼프의 대선 당선 가능성과 연동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 트럼프의 재선 전망이 개선되면서 화요일 주가는 전일 대비 9% 상승한 51.51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월요일의 21.6% 상승에 이은 것이다.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오전 중 거래가 수차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지난달 말 주가는 12달러 선까지 하락한 바 있다.
트럼프는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계정이 정지되자 TMTG를 설립했다. 그는 현재 회사의 약 57%를 소유하고 있지만,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 본사를 둔 TMTG는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으며 적자를 기록 중이다. 규제당국 제출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분기에 83.7만 달러의 매출에 1,600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머스크가 2022년 10월 트위터를 인수할 당시 기업가치는 약 440억 달러였다. 당시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자사 지분을 1,970만 달러로 평가했으나, 최근 규제 보고서에서 피델리티의 블루칩 성장 펀드는 X홀딩스 지분가치를 약 420만 달러로 평가했다.
현재 TMTG의 기업가치는 시저스 엔터테인먼트, 매치 그룹,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 모노폴리 게임으로 유명한 하스브로 등 유명 기업들을 앞서고 있다.
한편 머스크는 트럼프의 재선을 지지하는 대표적 인물로 부상했다. 세계 최고 부호인 머스크는 7,000만 달러 이상을 트럼프 지원에 투자했으며, 최근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타운홀 미팅을 다수 개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