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서울 뉴스 데스크


2024년 10월 25일

뇌졸중으로 걷기 힘들었던 환자들이 VR(가상현실) 헤드셋을 쓰고 재활치료를 받으며 걸음을 되찾고, 치매 환자들의 인지능력이 개선되는 놀라운 일들이 미국 의료현장에서 속속 보고되고 있다. 게임용으로만 여겨졌던 VR이 첨단 의료기기로 탈바꿈하며 뇌질환 치료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VR로 뇌 재활치료 혁신”

존스홉킨스병원 신경과 사라 존슨 박사는 “VR을 활용한 뇌졸중 재활치료에서 놀라운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환자들이 가상현실 속에서 걷기 훈련을 하면서 실제 보행능력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치매 환자들의 인지능력 개선이다. 하버드의대 연구진이 발표한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VR 인지훈련을 받은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70%가 기억력과 집중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뇌질환 치료에 효과

메이요클리닉의 임상결과에 따르면 VR 치료는 다음과 같은 뇌질환에서 효과를 보이고 있다:

  • 뇌졸중 후 보행장애
  •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기능 장애
  •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 뇌진탕 후 어지럼증
  • 뇌손상 후 평형감각 장애

FDA 승인으로 의료기기 인정받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뇌질환 치료용 VR 기기들을 잇달아 승인하고 있다. 특히 뇌졸중 재활치료와 인지기능 개선을 위한 VR 프로그램들이 ‘혁신 의료기기’로 지정되며 치료 현장에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IT 기업들도 뛰어든 뇌질환 치료 시장

메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의료용 VR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MIT와의 협력을 통해 AI를 결합한 차세대 뇌질환 치료 솔루션 개발도 진행 중이다.

보험사들도 VR 치료 인정

유나이티드헬스, 블루크로스 등 주요 보험사들이 VR 치료의 효과성을 인정하고 보험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임상데이터가 VR 치료의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며 카이저퍼머넌트의 제니퍼 윌리엄스 정책분석가는 “비용 효율적인 새로운 치료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 “의료 패러다임 바뀐다”

스탠퍼드 의료원 디지털헬스혁신센터 로버트 첸 박사는 “VR은 그동안 치료가 어려웠던 뇌질환 분야에서 혁신적인 치료 수단이 되고 있다”며 “AI와의 결합으로 더욱 정교한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사협회는 향후 5년 내 VR이 표준 치료도구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표준화된 치료 프로토콜 개발 ▲의료진 교육 ▲환자 데이터 보안 등이 과제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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