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트럼프 재임 중에도 민원 “삼성과 경쟁 어렵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이 미국 기업인 애플에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한 것에 불만을 토로하며 “당선되면 그대로 놔두지 않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재임기간에도 ‘삼성과 경쟁하기 어렵다’는 애플의 민원을 받아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애플 휴대폰에 대한 관세 부과를 면제해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트럼프는 이날 방영된 패트릭 벳-데이비드(PBD)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의 팀쿡 최고경영자(CEO)로부터 두 세 시간 전에 전화를 받았다고 소개하며 “그가 EU가 150억달러 과징금을 부과한 데다 20억 달러의 과징금도 또 받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앞서 EU는 애플이 아일랜드 정부로부터 불법적인 조세 혜택을 받았다며 2016년 130억 유로의 과징금을 부과했고, 애플은 이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달 패소했다. EU는 이와 별개로 지난 2월 음악 스트리밍 앱 서비스와 관련,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면서 애플에 18억4,000만 유로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트럼프는 “그(팀 쿡)는 흥미로운 얘기를 했는데 EU는 그것(과징금)을 그들의 기업을 운영하는 데 쓴다고 말했다”면서 “그들이 우리 기업을 이용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건(과징금) 너무 많은 돈”이라면서 “11월 대선에서 내가 먼저 당선되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또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이 재임 기간에 미중 무역 전쟁 와중에도 애플이 삼성과의 경쟁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배려했다고 자랑했다.

그는 재임 중 팀쿡이 자신을 만나러와 “당신은 우리에게 25%의 관세를 부과하려고 하는데 문제는 (그렇게 되면) 우리가 삼성과 경쟁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나는 그에게 면제해줄 테니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길 바란다고 말했고 그는 실제로 텍사스에 공장을 하나 지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더 많은 공장을 지을 수 있었지만, 정권이 바뀌는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실제 2019년 트럼프 정부 당시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에서 조립해 미국으로 들여오는 아이폰 등에 관세 폭탄을 맞게 된 애플은 트럼프의 환심을 사기 위해 공을 들였고 결국 관세 면제 약속을 받아냈다. 당시 텍사스 오스틴 애플 공장을 찾은 트럼프는 “우리의 문제는 삼성이다. 삼성은 훌륭한 회사지만 애플의 경쟁자”라며 “애플을 삼성과 어느 정도 비슷한 기준으로 처우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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