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구 첫 조사보고서… “관료적이고 안일한 SS, 근본적 개혁해야”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발생한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또 발생할 수 있으며, 비밀경호국(SS)에 대한 대대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당시 ‘경호 실패’ 논란에 휩싸인 비밀경호국(SS)을 조사해온 독립적 조사 기구는 17일 이러한 내용의 첫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기구는 사건 직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재닛 나폴리타노 전 국토안보부 장관, 마크 필립 전 법무부 차관보, 프랜시스 타운센드 전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 데이비드 미첼 전 델라웨어주 국토안보부 장관 등 초당파적 외부 인사로 구성됐다.

이 기구는 52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에서 SS에 대해 “여러 구체적인 (경호) 실패가 확인됐다. 여러 가지 더 깊은 우려도 확인했는데 이를 종합해보면 SS에 심각한 결함이 있으며, 일부는 조직적이고 문화적 문제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SS를 “관료적이고 안일하며 변화하지 않는” 조직으로 표현하며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이러한 개혁 없이는 버틀러 사건은 다시 발생할 수 있고,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립 조사기구는 그러면서 가능한 한 빨리 SS 지도부(top leadership)를 교체할 것을 권고하면서 “SS 외부에서 상당한 경력을 쌓은 새로운 리더십 팀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당시 버틀러에서 유세를 벌이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에 오른쪽 귀를 다치면서 극적으로 생존했지만, 유세장에 있던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부상했다.

이 사건 이후 킴벌리 치틀 SS 국장이 경호 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으며, 현재 로널드 로 국장 대행이 SS를 이끌고 있다.

로 국장 대행은 지난달 20일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경호 실패를 공식 인정한 바 있다.

이날 독립 조사기구의 발표에 대해 SS를 관리·감독하는 국토안보부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장관은 성명을 통해 “독립 기구의 권고를 충분히 고려할 것이며, SS의 경호 임무를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요르카스 장관은 다만, ‘외부의 새 리더십’ 요구에는 “로우 국장 대행의 리더십, SS 자체 조사를 통해 나온 사안을 포함해 보안 강화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한 것을 칭찬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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