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흔들리는’ 흑인 표심에 구애…흑인 진행 라디오 출연
‘트럼프의 비전, 파시즘 아닌가’ 질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에 대한 지지세가 떨어지는 흑인 표심을 잡고자 동분서주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이번 대선 경합주의 하나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유명 흑인 진행자 ‘샬라메인 다 갓’의 라디오 생방송에 출연, 약 1시간 동안 진행자 및 흑인 청취자의 질문을 받고 답변했다.

전날 해리스 대선캠프를 통해 ‘흑인 남성을 위한 기회 어젠다’라는 제목의 공약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은 자신이 직접 나서서 이틀 연속 흑인 표심에 구애를 했다.

해당 공약에는 낙후지역 기업가들에게 2만 달러(약 2천700만원)까지 탕감받을 수 있는 대출 100만건 제공, 기호용 마리화나(대마) 합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최초 주택 소유자에 대한 세금공제 확대, 자녀 세액 공제 확대 등 공약을 거론하면서 “이는 모두에게 혜택이 될 것이다. 하지만, 주택 소유 문제와 관련해서는 흑인의 주택 소유 비율이 40%나 낮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말하고 싶다”며 흑인 맞춤형 공약임을 강조했다.

이어 기업가 2만 달러 대출을 언급, “흑인 기업가와 흑인 중소기업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자본 접근성”이라며 “이(내 공약)는 많은 소기업, 흑인 소유 소기업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신이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 시절 1천명의 흑인 남성을 마리화나 관련 혐의로 감옥에 가뒀다는 것이 사실인지를 묻는 말에는 “사실이 아니다. 나는 캘리포니아주에서 마리화나 사건에 가장 진보적 검사였고 단순 마리화나 소지만으로 사람들을 감옥에 보내지 않았다”면서 “대통령으로서도 이를 범죄화하지 않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인터뷰 도중 대선 상대인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데도 집중했다.

이번 대선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독재자를 존중하고 팬데믹 기간 흑인들이 매일 수백명씩 죽을 때 아무도 가질 수 없던 코로나 진단키트를 러시아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보낼 것인지 여부가 걸려 있다”며 “이는 트럼프가 실제 어떤 사람인지, 그가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수많은 사례 중 하나”라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트럼프에게 흑인을 위한 계획이 무엇인지 물어보라. ‘프로젝트 2025’를 보면 경찰의 불심검문 정책을 도입하는 계획, 노동자가 초과근무 수당을 받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 일하는 사람들의 생활을 더 어렵게 만들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시한 비전을 “우리를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말한 직후 진행자가 “(트럼프의 비전이) 파시즘에 관한 것이라고 그냥 말할 수는 없나”라고 묻자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아울러 자신이 흑인 교회 참여가 부족하다는 비판에 “그런 주장은 트럼프 팀에서 나온 것”이라고 반박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60달러짜리 성경책이나 테니스화를 팔면서 사람들에게 자신이 흑인 커뮤니티를 더 이해하는 사람으로 만들도록 한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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