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승리 필수 전략 지역이지만 트럼프 구애에 흔들

이번주 버락 오바마 전대통령 유세지원 기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이른바 ‘블루월’에서 경쟁력을 놓고 당내에서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민주당 내부적으로 미시간을 중심으로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 핵심 경합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노동자 계층의 지지를 놓고 걱정이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선에서는 미시간과 함께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 3개주가 흔히 ‘블루월’로 불린다.

노조 영향력이 강해 고졸 이하 백인 유권자 사이에서도 민주당 지지세가 전통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기존 민주당 지지주에 이들 3개주를 합하면 대선 승리를 확정 짓는 270명의 대의원을 확보할 수 있어 민주당을 지키는 일종의 보루인 셈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지난 대선에서 이들 3개주를 싹쓸이했다.

그러나 역대 최고의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높은 물가와 중국의 위협 등 선정적 주제를 내세워 노동자들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는 것이 민주당 인사들의 우려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를 비롯해 민주당 지도부 내부에서는 이 때문에 해리스 부통령이 경제 문제에 초점을 맞춘 메시지로 해당 지역 유권자들과 접촉면을 넓히기를 압박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주말 무소속 버니 샌더스 의원과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의 합동 유세를 거론하며 한층 선동적인 유세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샌더스 의원은 당시 유세에서 “노조를 중심으로 억만장자들의 탐욕에 우리가 지쳤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여론조사 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에 따르면 현재 미시간에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평균 48.0%로 트럼프 전 대통령(46.3%)에 소폭 앞서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각각 0.7%, 1.6%로 오차 범위(±5%) 내에서 박빙 우위인 상황이다.

다만 위스콘신 민주당 자체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3%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오는 등 내부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는 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WSJ은 이에 더해 바이든 대통령만큼 해리스 부통령이 노조의 조직적 지지를 확보하지 못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UAW 등 일부 전국 단위 노조의 지지를 얻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지난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 편에 섰던 전미운송노조, 소방노조 등의 지지는 끌어안지 못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11일 미시간 유세를 통해 일단 우려 불식에 나설 계획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앞서 지난달 19일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미시간을 방문했지만, 밑바닥을 파고드는 일정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와 별도로 10일 피츠버그 유세를 통해 ‘블루월 사수’ 해리스 부통령 지원 사격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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