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서울 뉴스 데스크

최근 한국 정치 뉴스의 중심에는 김건희 여사와 문다혜 씨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 사회의 깊은 곳에 자리 잡은 남존여비 사상과 언론의 선정주의가 결합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 정치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으며, 한국 사회가 직면한 여러 과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TBC가 지난 3일 전한 김건희 여사의 ‘황제 관람’ 의혹 보도의 한 장면. JTBC 캡처

1. 정치 실종과 인신공격의 만연

현재 한국 정치 뉴스의 주요 내용은 정책이나 국정 운영에 대한 논의가 아닌 대통령 부인과 전직 대통령 딸의 사생활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는 실질적인 정치 담론의 실종을 의미하며, 국민의 관심을 정작 중요한 사안에서 멀어지게 만듭니다.

2. 언론의 선정주의와 과열 보도

김건희 여사의 샤넬백 사건 이후, 언론의 보도 행태는 마치 ‘실수를 기다렸다는 듯’한 무차별적 공격으로 변질되었습니다. 이는 언론의 책임 있는 보도 태도가 아니며, 오히려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선정주의에 가깝습니다.

3. 남존여비 사상의 잔재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강한 모습을 보이거나 ‘튀는’ 행동을 할 경우, 이에 대한 비난과 공격이 쉽게 이루어지는 현상은 여전히 존재하는 남존여비 사상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이는 성 평등을 지향하는 현대 사회의 가치와 충돌하며, 개선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4. 정치인 공격의 우회로

윤석열 대통령이나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는 대신 그들의 가족을 공격 대상으로 삼는 것은 정치적 공격의 우회로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정치인의 정책이나 업적에 대한 비판이 아닌, 개인적인 영역을 통한 공격으로 정치 담론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됩니다.

5. 언론의 역할 재고

한국 언론이 보여주는 이러한 모습은 언론의 본질적 역할에 대한 재고가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언론은 단순히 흥미로운 기사거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중요한 이슈를 공정하고 균형 있게 다루어야 합니다.

결론

한국 정치의 현주소는 실질적인 정책 논의보다는 개인을 향한 인신공격과 선정적인 보도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이는 한국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는 성 불평등적 요소와 언론의 책임 있는 보도 태도의 부재를 보여줍니다.

우리 사회가 더욱 성숙한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치인의 정책과 능력을 중심으로 한 건설적인 비판과 토론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언론은 단순한 흥미 위주의 보도를 지양하고, 사회의 중요한 이슈를 균형 있게 다루는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남아있는 성차별적 요소들을 인식하고 개선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더욱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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