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시즌 7일 개막…올해 화두는 참혹한 전쟁·마법같은 AI

[노벨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전쟁에 지구촌 만신창이…’암흑기 자숙’ 평화상 무의미 주장도

유엔총장·난민기구·유엔사법재판소 등에 격려 의미 부여될까

과학분야엔 AI 기반한 발견 주목…문학상 두곤 각국 백가쟁명

인류 안녕과 문명 진보에 기여한 인물을 골라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귀감으로 널리 알리는 노벨상 시즌이 올해도 돌아왔다.

올해 노벨상 발표는 오는 7일(현지시간) 생리의학상으로 시작해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을 거쳐 14일 경제학상으로 막을 내린다.

화두는 세계인들에게 고통을 주는 전쟁과 문명사에 한 획을 그을 거대 혁신으로 주목받는 인공지능(AI) 기술 등으로 관측된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누가 될지를 두고는 이번 세기 들어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모두 합쳐 수십만명이 이미 죽었지만 언제 끝날지 기약도 없는 파멸적 전쟁이 하나도 아닌 여러 개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은 확대를 거듭해 중동 전체에 짙은 전운을 드리우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전은 속절없이 인명피해만 더하는 소모전으로 2년 넘게 참변을 되풀이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피란, 굶주림, 잔혹행위 등 민간인들의 고통이 극도로 악화한 수단 내전 같은 폭력도 중단되지 않고 있다.

지구촌 곳곳이 만신창이가 된 처지에서 시선은 시상 기관인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노벨 평화상 수상자 선정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지에 쏠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 국제사법재판소(ICJ),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을 후보로 꼽는다.

도박업자들 사이에서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도 수상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거론된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을 치르고 있는 국가의 지도자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평가된다.

대신 전쟁으로 고통받는 민간인 구호를 지원하는 인도주의 단체가 수상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연구소(PRIO)의 헨리크 우르달 소장은 “UNRWA가 그러한 후보가 될 수도 있다. 그들은 가자지구 전쟁으로 고통받는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위해 굉장히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UNRWA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고려하면 이 단체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경우 논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이스라엘은 UNRWA 직원 12명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450명이 넘는 UNRWA 직원이 가자지구 테러 단체의 요원이라고 주장했다.

유엔은 자체 조사를 통해 직원 중 9명이 해당 공격에 연루된 정황이 있다고 지난 8월 밝힌 바 있다.

노벨평화상 역사가인 아슬레 스벤은 노벨위원회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구축된 세계질서를 강화할 필요성에 초점을 맞추길 원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이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유엔 최고법원인 ICJ와 함께 혹은 ICJ 없이 수상할 수도 있다는 의미라면서 “구테흐스는 유엔의 최고 상징이며 ICJ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국제인도법이 전 세계적으로 적용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사전에 평화상 후보를 추천받는데 올해는 총 286명이 추천됐다.

노벨위원회는 그 명단을 비공개로 하지만 추천인 측에서 누구를 추천했는지 공개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알려진 후보에는 유엔난민기구(UNHCR), 프란치스코 교황, 영국 동물학자 데이비드 애튼버러, 중동지역 평화단체인 ‘에코피스'(EcoPeace)와 ‘워먼 웨이지 피스'(Woman Wage Peace), ‘워먼 포 더 선'(Woman For The Sun) 등이 있다.

현시점을 지배하고 있는 전쟁의 고통, 적대적 관계의 심화를 고려해 노벨위원회가 시상을 아예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노벨평화상은 제1·2차 세계 대전 시기와 1972년 등을 포함해 19차례 수상자를 내지 않은 바 있다.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 댄 스미스 소장은 “세계에는 너무 많은 충돌과 적의, 대립이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나는 올해가 노벨평화상이 주어지지 않아야 할 해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연구소(PRIO)의 헨리크 우르달 소장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내지 않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면서 이 상은 “평화를 위한 중요한 일을 증진하고 인정하는 방법으로 더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AFP 통신은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내지 않는 것은 노벨위원회의 실패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라브 니엘스타드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은 AFP에 “올해도 평화상을 받을만한 후보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AFP 통신은 이 밖에 인간의 통제 없이 자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무기 시스템이 인류에 가하는 실존적 위험을 고려하면 시민단체 ‘킬러로봇을 막을 캠페인'(Campaign to Stop Killer Robots)이 수상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고 전했다.

노벨평화상 외 다른 상들은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발표한다.

올해는 신기술, 특히 AI가 한 개 이상의 부문에서 수상할 수도 있다고 AP는 내다봤다.

글로벌 정보분석 서비스 기업 클래리베이트(Clarivate)의 과학정보연구소의 연구분석 책임자인 데이비드 펜들베리는 구글의 AI 기업 딥마인드의 과학자들이 화학상 후보로 고려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딥마인드는 단백질 구조를 파악하는 AI 모델 ‘알파폴드’를 공개한 바 있다.

펜들베리는 향후 10년간 AI에 기반한 발견이 노벨상을 받지 않는다면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클래리베이트는 생리의학상 부문에서는 심혈관계 질환을 치료하는 신약으로 이어진 지질 대사의 유전학 연구, 운동 제어 감정과 관련된 뇌의 부위인 기저핵에 대한 연구 등에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놓고도 추측이 무성하다.

AFP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카프카로 불리는 작가 찬쉐(殘雪)의 수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스웨덴 문학계에서는 호주 작가 제럴드 머네인, 영국의 살만 루슈디, 카리브해 앤티가바부다 출신의 미국인 작가인 저메이카 킨케이드, 캐나다 시인 앤 카슨, 헝가리의 라슬로 크라스나호르카이, 루마니아의 미르체아 카르타레스쿠, 케냐의 응구기 와 시옹오,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올해 수상자들에게는 분야별로 상금 1천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4억3천만원)가 주어진다.

수상자 발표는 공식 홈페이지(nobelprize.org)와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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