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입니다.

환절기하면 흔히 떠올리는 게 감기입니다. 환절기를 맞아 기온이 내려가면서 감기에 걸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이들은 기온, 기후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약해 감기에 쉽게 걸릴 수 있습니다. 나아가 환절기 감기로 잔병 치레를 자주 할 수도 있고요. 건강한 아이는 감기에 걸리면 보통 일주일 안에 낫지만 심한 감기에 걸리거나 감기라고 방치하고 치료를 소홀히 하다 병을 키우면 허약한 아이, 질병이 있는 아이는 뜻하지 않게 심각한 합병증에 걸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환절기 감기 종류와 증상, 원인, 예방법 등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환절기 감기는 건조하고 추운 날씨에서 옵니다. 캘리포니아는 건조하기로 유명하죠. 날씨가 건조하면 코와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고 부어올라 바이러스 등 병원균 침입이 쉬워집니다. 여기에 날씨까지 추워지면 신진대사가 떨어지고 병원균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각종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쉬워집니다. 데이케어나 킨더카튼, 학교와 같이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들은 감기에 감염되기도, 감기가 재발하기도 쉽습니다.

단순 감기는 가볍게 지나갈 수 있지만 면역력, 저항력이 약하고 신체 기관이 전반적으로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폐렴·기관지염·중이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인 감기의 대표적인 증상에는 기침, 콧물, 코막힘, 가래, 발열 및 고열, 구토, 설사, 두통, 근육통 등이 있습니다.

열이 심하면 아이 옷을 벗기고 미지근한 물로 마사지하듯 닦아줘 열을 내리도록 합니다. 그래도 열이 내리지 않을 경우, 아이 몸은 따뜻하게 해주고 미지근한 물을 적신 수건으로 얼굴과 손 등을 닦아줍니다. 또 해열제가 도움이 됩니다. 해열제는 나이와 몸무게에 따라 용량이 다르므로 꼭 용량 확인이 필요합니다. 특히 어린 아이의 경우 열이 나면 탈수가 쉽게 올 수 있어 수분을 잘 섭취해야 하는데 소변양 및 횟수, 기저귀 갯수 등으로 탈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목감기나 코감기에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기침, 가래가 나타나는 기침감기의 경우 꿀물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에 따르면 소아에게는 기침약이 권장되지 않으며 꿀물이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꿀물은 1세 이상에게만 권장됩니다. 1세 미만의 경우에는 꿀 때문에 보툴리즘 중독증(Botulism)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아의 경우, 기침감기 시 호흡곤란이 올 수 있어 아기를 잘 관찰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감기는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고 항생제가 필요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대증치료가 핵심입니다.

감기에 걸린 아이는 감기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기 때문에 입맛이 떨어지고 피로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가 회복될 수 있도록, 영양을 고루 섭취하고 숙면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음식은 소화가 잘 되고 영양분이 많은 게  좋은데 부드러운 달걀, 따뜻하게 데운 우유 등을 권해드립니다. 집안을 따뜻하게 유지해주고 습도도 적절하게 맞춰주세요. 아이를 따뜻하게 입히고 따뜻한 방에서 이불을 덮고 자도록 해주세요. 잘 때 잠옷, 이불 등으로 따뜻하게 하되 땀이 난다면 종종 닦아주는 게 좋습니다.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증상이 심하면 지체하지 말고 의사를 만나 진료를 받으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감기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찬바람을 쐬지 말고 가급적 사람이 모이는 곳을 피하면 좋습니다. 평소 손을 자주 씻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쓰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기침이 나올 때는 마스크를 쓰거나 손수건 등으로 입을 가리는 게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주세요.

외출 후 집에 돌아와서도 손을 씻는 것을 필수입니다. 또 평소 실내 환기를 자주 하고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정하게 맞춰주면 좋습니다. 코와 눈 부위를 만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도록 해주시고 물, 특히 따뜻한 물도 자주 마시도록 해주세요.

무엇보다, 독감 백신을 아직 맞지 않았다면 아이는 물론, 부모님도 함께 온 가족이 예방 접종을 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문의: (213)235-1210
강영태 | 소아과 전문의

이웃케어클리닉: 1986년에 설립된 비영리 커뮤니티 클리닉인 이웃케어클리닉은 한인 단체로는 처음 연방정부 인증을 받은 의료기관(FQHC)입니다.
6가와 하버드에 있는 6가 클리닉, 윌셔와 뉴햄프셔에 있는 윌셔 클리닉 1 & 2, 6가와 킹슬리에 있는 소아과, 6가와 호바트에 있는 치과 및 검안과 클리닉, 8가와 버몬트, 7가와 웨스턴에 있는 양로보건센터 등 7곳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저소득층과 시니어 등에게 의료 및 사회복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무료 또는 낮은 비용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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