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후보로 내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 선거 자금 확충을 위한 대규모 후원금 행사에 나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 인근 팜 비치에서 공화당 고액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모금 행사를 열고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뒤처진 자금 확보에 고삐를 조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5천만달러를 거둬들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4개의 형사 재판에 직면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자금의 대부분을 사법 비용으로 끌어 쓰고 있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대선이 시작되기 이전인 오는 8월께에는 후원금 통장이 바닥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캠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6천560만달러의 후원금을 거둬들였고, 전체 현금 9천310만달러를 확보한 상태다.

이는 2천만달러를 약간 넘어섰던 지난 2월과 비교하면 3배 가까운 증가세지만 여전히 바이든 대통령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단단한 풀뿌리 후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9천만달러 이상 후원금을 추가로 확보했다. 전체 현금 보유액은 1억9천200만달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배에 달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등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들이 참여한 초호화 대규모 모금 행사를 뉴욕에서 개최, 2천600만달러를 단숨에 거둬들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원금 동원 측면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뒤지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사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주 내리 공화당 고액 후원자들과 접촉을 통해 정치자금 동원에 공을 들였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밤 열리는 팜비치 모금 행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뉴욕 행사의 2배에 달하는 후원금을 모을 것이라고 장담했다고 측근들은 입을 모았다.

이번 행사는 2008년 금융 위기에도 살아남은 몇 안 되는 금융가 존 폴슨이 개최하며, 호텔 재벌 로버트 비글로와 유통 업체를 거느린 존 캐츠매티디스 등 공화당 큰손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 테이블에 배정받는 티켓 최고 판매가는 81만4천600달러에 달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행사를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트럼프가 한 줌의 헤지 펀드 억만장자들에게서 후원금을 거둬들일 때, 우리 풀뿌리 캠페인은 여러분 덕에 1분기에만 1억8천700만달러나 모금했다”고 적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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