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도 현재진행형

가수 강다니엘에게 이번 1년 3개월이라는 공백 기간은 그 어느 때보다 길게 느껴졌을 법했다.

2017년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 1위 등극 이후 워너원 센터로 활동하다 홀로서기 과정에서 소속사와 갈등을 빚고 아픔을 겪었고, 우여곡절 끝에 합의로 마무리하고 겨우내 1인 기획사 커넥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로 새출발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로 인한 장및빛 미래도 오래가지 못하고 지난 5월 대주주 A씨의 문제로 A씨를 사문서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며 커넥트엔터테인먼트의 폐업을 바라봐야 했다.

이때 발생한 피해 금액만 17억원에 100억원대 명의 도용 선급 계약 등 이번에도 만만치 않은 상황을 맞이했었고 경찰 조사도 현재진행형인 상황이다.

“(소속사 분쟁을 겪으면서) 이미 겪어본 적이 있는 일이다 보니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합의점을 찾으려고 했는데 안돼서 극단적 방향으로 가게 됐는데 다행히 제가 걸어온 길이 있어서 가이드라인을 줬고 집에서 숨만 쉬고 있으려고 했어요. 아무 생각 안하려고 했고 작업하면서도 아예 부정적 이야기부터 쓰면서 털어내려고 했어요. 타이틀 곡 가사가 직접적이었다고 말씀드렸는데 비속어도 넣어볼까 생각도 했을 정도로요. 일상에서는 린킨파크 앨범을 오랜만에 들어보면서 위안을 삼으려 했어요. 마음고생은, 평행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해결된 것도 딱히 없고 진행형이지만 착잡해고 허무했다고 마침표가 찍혔어요. 빨리 컴백해야 한다는 조바심도 생겼고 일하고 싶은데 못하는 게 스스로에게 화가 났고 무력해졌더라고요.”

강다니엘은 지난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컴백 라운드 인터뷰를 갖고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강다니엘 5번째 미니앨범 ‘ACT’는 이날 오후 6시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ACT’는 한층 더 단단해진 내면의 모습을 연극이란 소재로 풀어낸 앨범. 트랙마다 그동안 겪었던 여러 장면들을 녹여냈다. EDM 사운드와 함께 트랩, 하우스, R&B 등 다채로운 소스를 결합, 완성도를 높였다.

강다니엘은 앨범에 담긴 여섯 트랙 모두 작사에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감각적인 음악으로 떠오르는 작곡가 NØLL, CHANDO, Michael Lanza 등을 직접 접촉하고 소통하며 앨범 작업 전반을 지휘했다.

타이틀 곡 ‘Electric Shock’는 모던 팝 R&B에 독특한 셔플 그루브를 앞세운다. 트랩 드럼과 신시사이저 베이스는 강다니엘의 빠른 보컬 리듬이 두드러지도록 보조한다.

전기 충격이란 의미처럼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음악을 앞세운다. 듣는 즐거움을 넘어 퍼포먼스, 뮤직비디오 등 전방위에서 강다니엘과 합이 잘 맞는 프로듀서들이 모여 새로운 막을 펼칠 준비를 마쳤다.

강다니엘은 “일할 수 있음에 너무 감사드리고 쉬는 기간 동안 제일 고통스러웠던 게 일을 하고 싶은데 못할 때가 제일 힘들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라며 “소중한 걸 많이 느꼈고 이러한 심정을 이번 앨범에 담아내려 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앨범 준비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게 즐거워졌고 춤을 오래 춰서 나도 모르게 편하게 추게 됐다. 월드투어 때도 나도 모르게 편하게 하려고 하고 쉬운 길을 선택하려 했는데 이번에 몸부터 다시 만들기로 했고 그 과정이 설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회사와) 계약을 하면서 내가 정말 직업을 갖게 됐고 더이상 보호받을 수 있는 게 아니구나 느꼈는데 이렇게 회사와의 문제를 2번이나 겪으며 더 신중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2번 일을 겪었지만 최근 일은 더 신중하게 생각했고 액션도 잘 준비해서 앞서 배운 걸 써먹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강다니엘은 “내가 밝은 노래를 많이 안해봤다. 오랜만에 컴백하는데 대중에게 라이트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곡으로 정했다”라며 “스타라는 말이 연예인으로도 쓰이는데 사랑 노래로 보자면 연인이나 내가 우수에 가득 차서 밤하늘의 별을 본다는 뜻이지만 그보다 내 직업으로 바라보고 가사를 썼다. 다시 서보고 싶던 무대에 대한 갈망을 가사에 녹여냈다”라고 소개했다.

“가사를 쓰면서 정신적인 부분이나 내면적인 부분을 담아냈죠. 이번에는 더 은유적으로 쓰고 싶었고 제 이야기를 쓰는데 작사를 안할 수가 없었어요. 곡에 가진 장르나 색채를 최대한 개성을 살리도록 노력했고요. 제가 EDM을 처음 좋아하게 된 건 중학교 때 덥스텝 장르가 유행했을 때였고 EDM이 제가 생각했을 때 지금 시대의 클래식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하다고 보거든요. EDM이 가장 듣기 좋은 전자소음이라고 생각해요. 제 스타일로 EDM을 해석해보고 싶었어요.”

강다니엘은 “오랜만에 컴백하는 거라 내적으로 많이 가다듬고 준비를 많이 했다. 내가 여유로워야 무대에서 쫓기지 않고 잘하게 돼서 그렇게 준비하려고 했다”라며 “새 소속사로 옮긴 이후 모든 부분이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오히려 놓친 부분을 알았을 정도로 낯설기도 했는데 그게 두려움과 설레임일 수도 있다. 팬들이 더 긴장할 수도 있고 냉정하게 평가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다니엘은 새 소속사에 대해 “이전에는 대표이사로서 심리적 압박이 컸다. 지금은 실무를 안하고 본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게 좋아진 점이다. 주변에도 1인 기획사 하려는 아티스트에게 ‘하면 후회될 것’이라고 냉정하게 이야기해줄 정도”라고 말했다.

강다니엘은 “이번 앨범을 통해 내가 가수로서 경쟁력 있다고 생각을 안했었는데 팬들에게 다른 음악에 비교해도 나만의 색채가 있고 매력이 있는 가수라고 냉정하게 말해주신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데뷔 7주년, 솔로 5주년을 맞이한 강다니엘은 “시간이 빠르다는게 잔인하다. 관련 지식을 빨리 알았다면 어땠을까 생각도 든다”라며 “짧은 시간에 겪어온 게 많아서 스스로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라며 “앞으로의 2막은 작업할 때도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음악을 하고 싶다. 데이터를 많이 쌓은 만큼 내가 잘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싶다. 제일 힘들었던 시기가 팬카페에 글을 쓰며 악플을 봤을 때였는데 연습생 기간도 그때 짧았고 ‘프로듀스 101’ 이후 데뷔하기까지 운이 좋았고 빠른 시간에 많은 관심을 받으며 부정적 시각도 많을 줄 몰랐다. 그때는 직접 부딪히니 너무 상처가 컸고 악의적인 글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이후 음악 작업을 하면서 제일 행복했다. 발매 이후에는 불안한 마음에 책임감도 들고 그랬다”라고 털어놓았다.

“지금은 굳이 안 찾아보는데 악플도 관심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고 즐기게 된 수준이 됐어요. 팬들보다 더 많이 분석하게 되니까 사랑보다 가까워진 애증이 아닐까 라고도 생각했어요.”

이와 함께 강다니엘은 “이루고 싶은 목표가 없다면 거짓말인데 없어요”라며 “무대 서는 게 그냥 설레고 활동 기간보다 더 길게 쌓인 불안감이 컸을 만큼 무대를 빨리 서고 싶다. 대중에게는 ‘강다니엘 곡 들을만 하구나’ 반응이면 좋을 것 같고 팬들로부터는 ‘내가 왜 이 가수의 팬이 됐는가’에 대한 답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f(x) 선배님의 동명 히트곡도 작업하면서 생각을 당연히 했다. 당연히 발매하면 싸워야 할 벽이겠구나 생각했지만 그래도 결이 다르다. 내 ‘일렉트릭 쇼크’는 매개체이고 선배님들은 전기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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