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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음모론’ 고집하는 김민석에 드리워진 정봉주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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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판 소재 한가득인데 ‘계엄’에 집착
불안한 민주당에 권력 맡길 수 있을까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또다시 계엄을 입에 올렸다. 몇몇 동료 의원들과 함께 20일 “계엄을 빙자한 친위 쿠데타를 막겠다”며 자칭 ‘서울의봄 4법’, 계엄 방지법을 발의한 것이다. 전당대회 1등으로 ‘수석 최고위원’ 자리를 꿰찬 그가, 윤석열 정부의 “계엄령 준비설”을 언급한 게 지난달 21일이었으니 한 달째 ‘계엄’을 외치고 있는 셈이다.

김 의원이 내놓은 근거는 너무도 간단해 오히려 명료해 보인다. ①윤석열 대통령이 “반국가세력”을 수차례 언급했고 ②김용현 국방부 장관 등 이른바 ‘충암고 라인’이 비밀회동을 가졌고 ③계엄령 선포에 걸림돌이 될 국회의원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추정’ 아니냐는 반론이 당연히 나오지만, 그럴 때면 김 의원은 “상황에 따라 더 말하겠다”는 반응이다.

다수 동료 의원들은 그러나, 어느새 고개를 갸웃한다. 근거가 부족한, ‘추정’에 기댄 주장에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의원과 보좌진은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출입기자에게 “김 의원을 말려달라”고 부탁할 정도다. 민주당 내 외교안보에 정통한 인사들조차 고개를 돌리기도 한다. “병사들이 휴대폰이 다 있기 때문에 대규모 병력을 움직이는 계엄은 불가능하다는 게 이미 박근혜 정부 말기에 판명이 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면서 말이다.

그럼 김 의원은 대체 왜 이러는 걸까. 혹시나 당을 위한, 집요한 노림수는 아닐까. 하지만 의료대란, 내수 부진, 김건희 여사 논란까지 여권의 실정은 넘쳐난다. 굳이 계엄에 목을 맬 이유는 없다는 얘기다. 정무적 행보라 보기에도 의문이다. ‘계엄’이라는 말은 입에 올리는 순간, 상당 부분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사안이다. ‘누가 들어도 고개를 끄덕일 만한’ 근거 없이, 그것도 수석 최고위원이 직접 총대 메고 한 달 가까이 끌고 갈 이슈는 아닌 것이다. 이재명 대표와 가까운 이동형 시사평론가조차 “더 이상 이(계엄) 문제를 크게 끌고 들어가면 민주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을 정도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은 줄곧 1위를 달리던 정봉주 전 의원을 최종 탈락시켰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그의 잇단 돌출 발언이 ‘당을 불안하게 한다’는 게 가장 컸다. 그렇다면 ‘계엄’에 집착하는 김 의원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다. ‘0.1% 가능성’에 목매는 수석 최고위원이 혹여나 수권 정당을 꿈꾸는 민주당의 신뢰를 갉아먹는, 또 다른 ‘불안의 씨앗’이 될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 김 의원에게 던지고 싶은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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