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구호품 반입 확대를 발표한 데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결과’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벨기에 루뱅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 정부의 구호통로 확대 발표와 관련한 질의에 “긍정적 발전이지만 진정한 가늠자는 결과”라고 답했다.
이어 “미국은 가자지구에 들어가 돌아다니는 트럭의 숫자를 살펴보겠다”며 “구호품이 가자지구 주민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는지, 배송 지연이 해소되는지, 활동가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충돌 방지 시스템 개선 여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가자 북부의) 주민 거의 100%가 극심한 식량 불안정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포함한 일부 요소를 크게 우려한다”며 “이들이 잠재적 기근의 지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런 것(기근 상황이)이 뒤바뀌는지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며 “변화에 대한 증거는 결과 안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의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구호차량 오폭 사건을 ‘독립적이며 철저하고 완전히’ 공개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폭 사건 뒤 국제사회의 압력이 커지자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오전 인도주의 물품 수송을 위해 남부 아슈도드 항구를 임시로 개방하고 가자지구 북부의 에레즈 교차로 통과도 다시 허용하기로 했다.
전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민간인 보호 등을 위한 즉각적 조처를 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을 적극 지지해온 미국의 대(對)이스라엘 정책을 변화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