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20억~30억 달러 규모의 전기자동차 공장 설립을 위해 이달 중 인도에 부지 물색팀을 보낼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움직임은 인도 정부가 지난달 향후 3년 내에 인도에 공장을 건설하는 업체에 대해 수입차에 부과하는 관세를 인하하겠다고 약속한 뒤 나온 것이다.

관세 인하는 테슬라의 투자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테슬라의 공장부지 물색팀은 인도 서부의 마하라슈트라주와 구자라트주, 남부의 타밀나두주 등 기존 자동차 공장들이 있는 지역에서 후보지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의 경우 항구가 있어 자동차 수출에 유리하다는 조건을 갖췄다.

이에 비해 다른 소식통은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의 하리아나주에 공장을 세울 수도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가 인도에 공장을 설립하게 되면 이달 총선을 앞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인도 여당은 기업과 일자리 창출 실적이 크게 개선돼 선거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모디 총리는 작년 미국 방문 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인도에 투자하도록 압박했다. 머스크도 당시 “가능한 한 빨리 인도에 공장을 지어야 한다”고 답했다.

모디 총리는 경쟁국인 중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전기차 분야를 포함해 주요 제조업 융성을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정부 보조금을 배정하고 있다.

테슬라는 인도 공장에서 소형 저가 모델을 생산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인도 내부는 물론, 동남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유럽 동남부 지역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머스크는 오픈 AI가 테슬라의 인공지능(AI) 인력을 빼가지 못하도록 관련 엔지니어들의 급여를 인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챗GPT를 만든 오픈AI가 대규모 보상 제안으로 테슬라 엔지니어를 공격적으로 영입해 왔으며 안타깝게도 몇 번은 성공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머스크는 또 “테슬라 AI/오토노미 팀에는 200명이 넘는 우수한 엔지니어가 있다”면서 “지금 AI를 둘러싼 인력 스카우트는 내가 본 가장 미친 전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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