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학군인 뉴욕시 공립학교에서 흑인의 역사와 유산 등 ‘흑인학’을 가르친다.

5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와 더힐 등에 따르면 뉴욕시 교육구(school district)는 이번 주에 시작되는 가을 학기부터 ‘흑인학’ 교육 과정을 새로 도입한다.

이 교과는 뉴욕시의회 ‘교육형평성행동계획'(EEAP) 이니셔티브의 자금 지원을 받아 컬럼비아대 교육대학원 흑인교육연구센터에서 3년에 걸쳐 개발했다.

아프리카 대륙의 문명부터 흑인이 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과정, 미국 흑인의 역사, 흑인 문화전통, 미국 및 뉴욕의 흑인 커뮤니티 등에 대해 가르치며 유치원 과정부터 12학년(한국 고3)까지 전 학년에 적용된다.

뉴욕시 교육구는 앞서 2023∼2024 학년도에 뉴욕 5개 자치구에서 120개 학교를 선별해 이 교과를 시범 운영했으며 이번 학기부터 관내 전체 학교로 확대하게 됐다.

뉴욕시 교육구는 미국에서 최대 규모로 1천800여개교에 약 100만명의 학생이 속해 있다. 뉴욕 공립학교 학생 가운데 약 24%가 흑인이다.

뉴욕시 공립학교의 흑인학 교과 도입은 텍사스, 플로리다, 오클라호마 등 일부 주에서 인종·성별·성소수자 문제와 관련해 교과 내용이나 학교 도서를 제한하는 것과 대비된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흑인학 교과 개발에 참여한 소냐 더글러스 컬럼비아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이 교과가 “특정 인종 집단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불평등 및 위계 계층의 역사에 관한 것”이라고 ABC뉴스에 말했다.

더글러스 교수는 “그간 교육 과정에서 이러한 내용을 접할 수 없었던 젊은이들과 교사들이 (흑인) 역사에 대한 기본지식을 얻고 자신과 다를 수 있는 관점에 대해 배우면 우리 사회가 현재 직면한 어려움을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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