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400달러까지 급락…낙폭 일부 만회 후 시간외거래 다시 하락
인공지능(AI) 붐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폭등했던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이하 슈퍼마이크로) 주가가 28일 폭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전날보다 19.02% 떨어진 443.49달러(59만3천167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6.8% 하락한 40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그러나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다시 6%대 하락 중이다.
이날 폭락은 슈퍼마이크로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해야 하는 연차 회계보고서 제출이 지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슈퍼마이크로가 회계 조작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이어 이날 장 시작 전 회사 측이 연차보고서 제출을 연기한다고 밝혀 논란이 커졌다.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는 전날 슈퍼마이크로에 대한 3개월간 조사를 거쳐 “확연한 회계상의 경고신호, 관계 당사자의 미공개 거래 증거, 제재 및 수출통제 실패, 소비자 이슈 등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어 SEC 조사 결과 광범위한 회계 위반사항이 적발돼 2020년 8월 1천750만 달러의 벌금을 냈지만 이후 사업 관행은 개선되지 않았고 문제에 연루됐던 고위 임원도 이후 재입사했다고 힌덴버그는 지적했다.
이에 전날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한때 8.7% 하락했다가 회사 측이 “소문과 추측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낙폭을 줄여 2.64%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이날 회사 측이 연차보고서 제출을 지연한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슈퍼마이크로는 2024 회계연도(∼6월30일) 연차보고서 제출과 관련해 “상당한 노력이 들 것”이라며 “경영진이 재무 보고에 대한 내부통제 설계 및 운영 효과에 대한 평가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용 서버 제조사로 엔비디아의 고객인 슈퍼마이크로는 미 증시 AI 랠리의 최대 수혜주 중 하나로 꼽혀왔다. 2018년 말 13.80달러였던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지난 3월에는 1천22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 7일 실적 발표 때에는 1대 10의 주식 분할을 결정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