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원서, 몇 곳이나 지원해야 하나?

대학 지원 숫자에는 정답이 없다. 입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성적과 시험점수를 기준으로 입학 희망, 목표, 입학 가능으로 나눠 4~15곳에 지원하면 무난하다. 사진은 하버드 대학의 모습. [로이터]

지원 대학 수에 정답 없어
‘성적·시험’ 점수기반 4~15곳

‘희망·목표·가능’ 기준 고르게
많으면 원서 준비 시간 부족

전국에 약 4,000개의 대학이 있다. 해마다 수많은 학생들이 이들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적어도 1곳 이상에 지원서를 제출한다.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몇 군데의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좋을까? 이 같은 질문에 정해진 답은 없다. 입학이 확실하다면 한 군데만 지원해도 되고 그렇지 않다면 여러 곳의 대학에 진학해도 괜찮다. 하지만 지원하는 대학 수와 합격률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입학 자격과 맞는 대학을 선별해 이들 대학 위주로 지원서를 제출하는 것이 현명한 지원 방법이다. 선별한 대학 중에서도 지원 수수료, 학자금 지원 규모, 전공 프로그램, 지역, 환경 등을 고려해 다시 추려내 지원하는 것이 좋다.

■‘희망·목표·가능’ 기준 4~15곳

입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원할 대학 숫자를 미리 정하고 대학을 선택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최소 4곳에서 15곳 정도의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게 권장된다. 비영리 교육 기관 칼리지보드는 4곳~8곳의 대학에 지원할 것으로 권장한다. 이처럼 교육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르지만, 한가지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지원 요령이 있다.

지원할 대학 숫자와 상관없이 리스트에 포함된 대학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지원할 대학을 크게 ‘입학 희망 대학’(Reach School), ‘목표 대학’(Target School), ‘합격 가능 대학’(Safety School) 등 3항목으로 나누고 이 항목에 맞춰 각 대학을 고르게 포함하면 된다. 입학 희망 대학은 입학이 까다로운, 이른바 명문대학으로 합격 가능성이 30% 미만이지만 한 번쯤 지원해 보고 싶은 대학이다.

목표 대학은 합격 가능성이 30%~80%로 합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학이다. 합격 가능 대학은 합격 가능성이 80% 이상으로 합격이 거의 확실시되는 대학이다. 합격 가능 대학은 입학 희망 대학과 목표 대학에 합격하지 못했을 경우를 대비해 지원 대학 리스트에 포함하는 것이 안전하다. GPA와 대학 입학표준시험 점수를 기준으로 지원 대학 리스트를 분류할 수 있다.

■철저한 사전 조사로 숫자 줄여야

대학 입학 원서를 작성하려면 충분한 시간과 준비가 필요하다. 지원하려는 대학이 많은 경우 입학 원서 작성 과정이 다소 버거울 수 있고 자칫 원서를 부실하게 작성할 수도 있다. 이 같은 실수를 피하기 위해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통해 지원할 대학 숫자를 적정하게 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입학 자격을 충분히 갖췄음에도 시간에 쫓겨 입학 원서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 꿈에 그리던 대학이 입학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생긴다.

지원할 대학을 고를 때 학업 수준뿐만 아니라 학교 환경과 등록금 수준 등도 고려해야 자신에게 적합한 대학을 추려야 한다. 특히 신체 및 학습 장애를 지닌 학생은 지원하려는 대학이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는 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지원할 대학을 선별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캠퍼스 방문이다.

입학을 원하는 대학 몇 곳을 선택했다면 가능하면 하루 정도 직접 방문을 계획한다. 캠퍼스 방문을 통해 대학 분위기와 주변 환경이 적합한지 확인할 수 있다. 학교를 직접 방문할 수 없는 학생들은 학교 웹사이트와 소셜 미디어 채널을 방문하고 학교 가상 투어에 참여하는 방법이 있다. 학교 학생 신문의 기사를 읽고 다양한 동아리의 소셜 미디어를 방문하면 학교의 진정한 모습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지원 수수료 고려해야

지원할 대학 수를 고려할 때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대학별로 ‘지원 수수료’(Application Fee)를 부과하기 때문에 지원하는 대학이 많을수록 그만큼 수수료 액수도 많아진다.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수수료 면제 혜택이 제공되지만, 숫자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제한된 숫자가 초과하면 개인 비용으로 수수료를 내야 한다.

US월드뉴스앤리포트에 2022년 조사에 따르면 평균 지원 수수료는 78달러로 최고 100달러까지 부과하는 대학도 있다. <도표 참고>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학생이 10개 대학에 지원할 경우 지원 수수료로 780달러를 내야 하는 셈이다.

지원 수수료 비용 부담 때문에 너무 적은 숫자의 대학에 지원하면 이에 따른 불리한 점도 있다. 대부분 대학이 우수한 학생 유치를 위해 학자금을 지원하는데 지원 대학이 너무 적으면 여러 대학이 제시하는 학자금 지원 내용을 비교할 수 없게 된다. 대학의 학자금 지원 혜택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숫자의 대학에 지원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지원 대학 수 가급적 일찍 결정

지원할 대학 숫자를 가능하면 서둘러 결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래야 입학 원서를 준비할 시간이 충분할 뿐만 아니라 조기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에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기 전형은 크게 ‘Early Decision’과 ‘Early Action’으로 구분된다. 조기 전형 중 Early Decision 결과는 대개 12월~1월 중 결과가 발표되는데 마감 기한은 이보다 앞선 11월 중이다. 따라서 지원 계획인 대학 중 가장 적합하고 입학해도 후회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는 대학을 골라 마감 기한에 맞춰 지원하면 된다.

조기 전형 합격률은 정시 전형에 비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조기 전형에 지원하더라도 불합격을 대비해 정시 전형 준비를 이어가야 한다. 지원할 대학 숫자를 일찍 결정할수록 대학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 입학 정보와 장학금 및 학자금 지원 패키지 정보를 일찍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에 최선의 선택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미주 한국일보 준 최 객원 기자]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속보]관세 충격에 코스피 장중 5%대 폭락…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발동

환율 도로 1,470원대…환율 30원 넘게 급등 미국의 관세 정책 강행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되면서 7일 코스피가 장 중 5% 넘게 폭락했다 ...

트럼프 관세 폭탄에 아시아 증시 ‘피바다’

트럼프의 무역전쟁 선포에 닛케이 8% 폭락...한국·호주도 줄줄이 추락 월요일 미국 증시도 큰폭의 하락 예고 아시아 증시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

뉴섬 주지사, 바이든 행정부의 식량 지원 프로그램 중단에 강력 반발

캘리포니아 소규모 농가와 취약계층 피해 불가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미국 농무부(USDA)의 식량 지원 프로그램 중단 결정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

[속보] LA 패션 디스트릭 미니밴 사고로 9명 부상

LA 미니밴 사고: 9명 부상, 의도적 사고 가능성 낮아 로스앤젤레스 패션 지구에서 미니밴이 건물 파티오로 돌진해 9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

트럼프 “대중국 무역적자 해결 안되면 中과 협상 안해”

"중국, 무역적자 해결 없이는 협상 불가" 트럼프 대통령 강경 입장 고수 최대 54% 관세 부과 이어 중국과의 협상 중단 가능성 ...

이재명, 9일께 대표 사퇴 후 대권가도 직진할 듯…

경선 투표, 모바일·온라인 100%로 진행될듯…이달 중순부터는 '경선 모드' 전망 민주, 경선 선관위 이번주 출범…선관위원장에 '중립성향' 중진 내정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

텍사스 민주당 의원, 30일 내 트럼프 탄핵소추안 제출 선언

"골리앗에 맞서는 다윗처럼..." 앨 그린 의원, 집회서 트럼프 탄핵 의지 천명 텍사스 민주당 하원의원 앨 그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

트럼프의 ‘3선의 꿈’, 법무장관도 “불가능” 선언

"20년간 대통령으로 재임했으면 좋겠지만..." 트럼프가 임명한 본디 법무장관마저 헌법의 벽 인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헌법에서 금지한 3선 도전 ...

미국 일부 주, 소득세 폐지 추진… “경제 성장 촉진할까, 불평등 심화할까”

미시시피·켄터키, 단계적 소득세 폐지 계획 발표... 코로나19 이후 세수 급증 배경 미국에서 마지막으로 한 주가 임금과 급여에 대한 소득세를 폐지한 ...

미국, 남수단 비자 전면 취소…”자국민 송환 거부에 강경 대응”

루비오 국무장관 "더 이상 미국 이용 안돼"...내전 위기 속 양국 갈등 고조 미국이 남수단 정부의 자국민 송환 거부에 대응해 남수단 ...

‘나성에 가면’ 부른 세샘트리오 출신 홍신복 별세

무지개트리오로 TBC 세계가요제 입상…김수희 히트곡도 작곡 1970년대 히트곡 '나성에 가면'을 부른 세샘트리오 출신 가수 홍신복이 6일 별세했다. 향년 72세. 고인의 ...

2주 이상 입안 통증·염증은 구내염? 구강암도 의심하세요

2주 이상 입안 통증·염증은 구내염? 구강암도 의심하세요 치아보철물 의한 구강 점막 손상도 원인 구강암은 희소암인 데다, 초기 통증이 없거나 증상이 ...

미국, 홍역 확산에 아동 또 사망…보건장관, 입장 바꿔 “백신 필요”

백신 미접종 환자 97%…케네디 장관 책임론 커지자 한발 물러서 어린이병원 의사 "비타민A 등 잘못된 치료로 부작용 사례 다수" 미국에서 홍역 ...

‘마은혁 미임명’ 헌재 다시 6인체제 되나…기능마비 재현 우려

문형배·이미선 18일 퇴임…7월에나 ‘9인 체제’ 완성 전망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한 헌법재판소가 오는 1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다시 '6인 체제'로 돌아가 '기능 ...

미국 법무, 트럼프 ‘금지된 3선 방법 있다’ 주장에 “힘든 일”

“20년간 대통령으로 재임했으면 좋겠지만 이번 임기 마치면 아마 끝날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헌법에서 금지한 3선 도전 가능성을 반복적으로 ...

“이러다 내년 선거 완패”…트럼프 상호관세에 공화당 우려 고조

"일부 저항 내지 작은 반대 신호"…'트럼프당' 공화당 미세 균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주식 시장이 폭락하고 인플레이션 ...

57분만 뛴 손흥민, 유로파리그 대비로 이른 교체…6점대 평점

후반 12분 교체될 때까지 57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전을 대비해 사우샘프턴(잉글랜드)전에서 일찍 교체된 손흥민(토트넘)이 현지 매체로부터 무난한 평가를 ...

‘이강인 결장’ PSG, 프랑스 리그1 ‘4연패+13번째 우승’

PSG, 앙제에 1-0 승리…23승 5무 ‘조기 우승 확정’ 이강인은 PSG 입단 이후 벌써 5번째 우승 트로피 한국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이강인(24)이 ...

봉준호 ‘미키17’ 한달만에 극장서 내려… “손실 약 8천만달러 추정”

미국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에서 오는 7일 밤부터 스트리밍 시작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 '미키 17'이 극장 개봉 한 달 ...

강호동이 처분한 가로수길 건물..MC몽 설립 법인, 166억원에 매입

MC몽과 차가원 회장은 법인 주식회사 더뮤 명의로 지난해 11월 신사동 건물 매입 방송인 강호동이 지난해 166억원에 매각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

‘아들 공개’ 이병헌, 무슨 복?..이번엔 적나라한 ‘시누-올케’ 이지안·이민정 포착

미스코리아 출신 이지안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족사진 공개 배우 이병헌(54) 동생 이지안(47)이 오빠는 물론, '올케' 이민정(43)과 찍은 가족사진을 공개했다. 미스코리아 출신 ...

러트닉, “상호관세 부과 연기 없어…트럼프 발표는 농담 아냐”

9일 발효 前 '협상 통한 유예' 가능성 일축…"며칠·몇주 유지될 것" 펭귄섬도 관세 부과엔 "우회수출 구멍 차단…트럼프, 지긋지긋해 해" 하워드 러트닉 ...

산타아나에서 과속운전 충돌사고로 5 명 숨져

산타아나에서 과속운전차량 나무 들이받고 차체 두동강 탑승자 6 명중 5명 숨져 지난 토요일밤 오렌지 카운티 산타아나 지역에서 고속 운전자가 나무를 ...

스탠포드와 UC 유학생 수십명 비자 취소..입국 거부된후 추방도

스탠포드,UCLA,버클리,샌디에고,데이비스,어바인에서 유학생과 교수진 무더기 비자 취소 UC샌디에고 학생..국경에서 입국 거부된후 추방 지난 금요일 스탠포드와 UC 계열 캠퍼스에서 유학생들과 교수진이 무더기로 ...

AI 시대와 보호무역주의 속 옥스퍼드 출신도..

학벌만으론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 옥스퍼드 석사도 거리에 내몰리다 트럼프 관세와 AI 혁명이 가져온 취업시장의 혹독한 현실 최근 명문대 졸업생들조차 ...

오늘 엘에이 시클라비아 행사, 한인타운과 할리우드 연결

오늘, 2025년 4월 6일, 로스앤젤레스에서 59번째 시클라비아(CicLAvia)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코리아타운과 할리우드 연결"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

[속보] 새벽, 헌팅턴 파크 상업용 건물 화재 발생

오늘 새벽 3시 6분경, 헌팅턴 파크 E Florence Ave와 Pacific Blvd 교차로에 위치한 상업 건물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시민이 촬영한 ...

2026 텍사스 상원의원 선거 트럼프 누구를 지지하나?

2026년 상원선거 앞두고 친트럼프 강경파 도전자들과 맞서는 코닌, 당 분열 심화 텍사스 공화당이 2026년 상원 선거를 앞두고 심각한 내분에 휩싸였습니다 ...

동부 카운티 화재 10건 중 1건은 노숙자 캠프에서 시작..

수백만 달러의 피해와 공공 안전 위협... 주택 부족 사태와 맞물린 화재 위기 하트랜드 소방구조국의 충격적인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동부 ...

미-캐나다 간 항공 여행 70% 급감… 한인 여행사들도 큰 타격

코로나19 이후 최저 수준 기록... 미국과 캐나다 간 항공 여행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여행 데이터 제공업체 OAG에 따르면,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