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 최초 최중량급 메달 새 역사 쓴 김민종 “이 정도로는 부모님만 감동할 뿐

한국 유도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최중량급 은메달을 딴 김민종(23·양평군청)은 하늘도 감동해 금메달을 내려주기에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민종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100㎏ 이상급 결승전에서 ‘프랑스 유도 영웅’이자 신장 2m의 장신 테디 리네르(35)에게 허리후리기로 한판패했다.

금메달은 놓쳤지만 김민종은 한국 유도 최중량급 선수로는 최초로 은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뤘다.

그럼에도 김민종은 경기 후 취재진 앞에서 자책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민종은 “금메달을 따지 못해 너무 아쉬운 마음뿐”이라며 “역사를 썼다고 하기에는 숙제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늘이 덜 감동한 것 같다”며 “이 정도로는 부모님만 감동하지, 하늘은 감동하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하늘을 감동하게 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다”며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때는 확실하게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종을 누른 리네르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11차례 우승한, 사상 최고의 최중량급 유도 선수로 꼽힌다.

키도 2m가 넘어 김민종보다 20cm 가량 크다. 그러나 김민종은 2000년생으로 아직 더 좋은 기록을 내고 한국 유도의 역사를 새로 쓸 기회는 더 많다.

자정을 넘어서 진행된 경기를 보던 시청자들은 아쉽게 패한 김민종 선수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김민종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는 “상대 선수 키가 2m 선 넘었다” “은메달도 잘 한 거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김민종이 이긴 거다” “졌지만 정말 잘 싸웠다” “다음번엔 꼭 금메달 간다” 등의 응원글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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