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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류… 세계 음악계는 지금 ‘K-클래식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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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K-문화 바람을 선도하는 음악가들

임윤찬·조성진 등 필두로 세계 정상권 활약
작곡가 진은숙·지휘자 김은선 등 여성 파워
LA필, 한국 음악가 중심 ‘서울페스티벌’까지

2010년대 이후 활발해진 한국의 클래식 연주자들의 국제 콩쿠르 수상과 세계무대 활약을 두고 ‘K-팝’과 대비해 ‘K-클래식’이라 칭한다. 미국 음악계 역시 K-클래식의 위상은 대단하다. 내년 6월 한국 문화가 미국 음악에 미친 영향을 조명하는 ‘서울 페스티벌’이LA필하모닉의 초청으로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에서 열린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세계적인 작곡가 진은숙이 기획한 ‘서울’을 화두로 한 페스티벌이다. 그에 앞서 파보 예르비 지휘로 열리는 ‘쇤베르그 150주년 페스티벌’은 LA필의 협연자로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내세웠고, 2024 시즌 할리웃보울의 하이라이트는 구스타보 두다멜이 이끄는 LA필과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협연이다. LA 오페라(음악감독 제임스 콘론) 또한 2024/25 시즌 한인 오페라 가수들을 주역으로 대작들을 선보인다. 한 마디로 ‘K-클래식의 열풍’이다.

■새로운 목소리 ‘서울 페스티벌’

‘서울 페스티벌’은 최수열이 지휘하는 ‘한국의 새로운 목소리’, 윤한결 지휘로 미국의 정상급 오케스트라 LA필하모닉이 한국 작곡가들에게 위촉한 곡들을 세계 초연하는 2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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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새로운 목소리’는 내년 6월3일 최수열이 이끄는 한국의 앙상블 TIMF와 LA필 뉴뮤직 그룹이 서주리의 피아노와 실내악을 위한 콘체르티노, 박선영의 대금과 앙상블을 위한 곡, 그리고 LA필이 위촉한 전예은과 배동진의 작품 세계 초연, 진은숙의 ‘구갈론’ 서부 초연 등 그린 엄브렐라 프로그램으로 시작된다.

서울 페스티벌 첫 프로그램은 내년 6월6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수상한 윤한결이 이성현, 이규림, 김택수의 LA필 위촉곡 3곡을 세계 초연하고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선사한다. 이날 USC 음대 교수인 비올리스트 이유라가 작곡가 김택수의 비올라 협주곡 ‘코오’를 연주한다. 이어 내년 6월7~8일에는 LA필 위촉곡인 리-안 환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신작 세계초연 및 진은숙의 클라리넷 협주곡 서부 초연, 그리고 바이얼리니스트 양인모와 첼리스트 한재민이 브람스 더블 콘체르토를 선보인다. 클라리네티스트 김한은 진은숙의 곡을 연주한다.

■오페라의 역사 쓰는 한인 음악가

LA오페라 2024/25시즌 개막작인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은 유럽을 무대로 활약하는 소프라노 카라 손이 ‘초초상’을 맡았다. 이어 13년 만에 LA무대에 오르는 LA 오페라 야심작인 샤를 구노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에는 메트 오페라 콩쿠르 우승자인 테너 듀크 김이 로미오역으로 찾아온다.

한인 지휘자 김은선이 이끄는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는 말할 나위도 없다. 김은선 지휘자는 2019년 12월 미국 명문 샌프란시스코 오페라(SFO) 최초의 여성·동양인 음악감독으로 임명된 이후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 지휘자 중 한 명이다. 2021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을 성공적으로 선보여 그해 NYT가 뽑은 ‘올해의 샛별’ 명단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 4월에는 세계 최정상 악단인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객원 지휘자 자리에 올라 또 한 번 ‘최초’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아시아 여성 지휘자 중 베를린 필 정기 연주회를 이끈 건 김은선이 처음이다.

김은선 지휘자가 이끄는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는 베이스 연광철이 2024 서머 페스티벌 무대를 시작으로 모짜르트 오페라 ‘마술피리’와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에 출연하고 SF 오페라가 기획하고 있는 ‘베토벤의 교향곡 9번 초연 200주년 기념 공연’ 무대에 선다.

■K-클래식 열풍 이유

“한국의 젊은 음악가들이 자유로워졌다. 이전엔 기술적인 테크닉에 집중했었는데, 이제는 내면의 이야기를 꺼내 각자의 방식대로 표현한다.”

다큐멘터리 ‘케이클래식 제너레이션’(2022)을 선보인 벨기에 공영방송(RTBF) 티에리 로로 음악감독이 한국 클래식 음악가들을 바라본 시선이다. 브뤼셀에서 열리는 국제적 권위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를 28년째 현장 중계해온 그는 ‘지난 20년간 (한국인) 700명이 국제 콩쿠르 결선에 올라, 110명이 우승했다’는 설명으로 다큐를 시작한다. 2014년과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소프라노 황수미, 바이얼리니스트 임지영 외에 2015년 부소니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문지영, 2018년 영국 위그모어홀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우승한 에스메콰르텟 인터뷰 등을 담았다.

로로 감독은 한국 클래식계의 두 가지 특징을 경외 어린 시각으로 바라본다. 첫째는 한국의 클래식 교육 시스템이 체계적이라는 점이다. 티에리 로로 감독은 “음악이란 결국 자신을 표현하는 거다. 한국 학생들이 자신을 좀 더 자유롭게 표현하는 흐름이 활발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영재) 음악교육이 학생들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쪽으로 변화한 것 같다”며 “학생들도 음악에서 그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된 것 같다”고 짚었다.

두번째는 유럽 현지에 비해 클래식 팬층의 연령대가 젊다는 점이다. 심지어 한국에서 활동하는 유럽의 클래식 관계자조차도 자신이 ‘락스타가 된 느낌’이라는 소감을 밝힌다. 로로 감독은 콩쿠르에서 우승한 연주자들이 젊은 음악가들의 롤모델이 되면서 ‘클래식을 열심히 하면 유명해지고 스타가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점도 ‘케이클래식 상승세’의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클래식을 통해 최고가 되고자 야심 찬 미래를 꿈꾸는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이 보기에 좋다”며 “유럽에선 클래식이 나이 든 층의 음악인데, 한국에선 젊은이들의 음악”이라고 놀라워했다.

그의 두 번째 다큐 제작 후에도 박재홍, 양인모(시벨리우스 콩쿠르 우승), 임윤찬 등이 잇따라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미주 한국일보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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