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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상업용 부동산 ‘곤두박질’… 97.5% 폭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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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3억불 가치 빌딩 뉴욕 3억불 가치 빌딩

LA 가스컴퍼니 빌딩도 채무불이행 3분의 1토막
한국 금융사들 투자 피해

LA 다운타운을 비롯한 남가주와 미 전역의 오피스 빌딩들이 깊은 불황의 늪에 빠진 상업용 부동산의 침체 속에 가치가 급락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LA 다운타운의 대표적 고층 건물 중 하나인 ‘가스컴퍼니 타워’는 소유주가 채무불이행으로 인해 법정관리로 넘어갔다가 감정가에서 3분의 1토막 난 가격에 매매가 결정됐다. 뉴욕 맨해튼에서는 3억 달러가 넘던 빌딩이 최근 경매에 넘어가 불과 850만 달러에 팔리는 사태도 벌어졌다. 원래 가격에서 무려 97.5%나 폭락한 것이다.

이같은 상황 속에 미국 부동산 투자를 위해 후순위 담보 대출 나섰던 한국 금융사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은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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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을 거치면서 사무실 수요가 이전보다 급감한 데다가 고금리 장기화로 전국 상업용 부동산 침체가 지속화되면서 상업용 부동산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온 한국 금융회사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최근 보도했다.

다운타운 벙커힐 인근 1.4에이커 부지에 약 140만 평방피트의 공간을 보유한 52층짜리 가스컴퍼니 타워(555 W. 5th St.)는 1991년 완공 당시 LA에서 가장 유명한 오피스 빌딩 중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직원들이 원격으로 근무하는 것이 일반화되면서 사무실 임대율이 50% 선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브룩필드 자산관리 계열사인 가스컴퍼니 타워 소유주의 채무불이행으로 인해 해당 부동산이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채권자들의 자금 회수를 돕기 위해 법원이 지정한 대리인이 건물을 관리하고 있다. 이 건물에는 약 4억6,500만 달러의 미상환 대출이 남아 있다. 최근 LA카운티 정부는 2020년 당시 감정가 6억3,200만 달러에 비해 3분의 1 수준인 2억1,500만달러에 가스컴퍼니 타워를 구입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에는 한국의 메리츠 대체투자운용이 변제 순서가 선순위 대출보다 낮은 메자닌(Mezzanine) 대출자로 참여했는데, 이처럼 빌딩이 차압으로 넘어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 지역에서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UBS 리얼티 인베스터스가 소유한 맨해튼 50번가 웨스트 135번지의 23층 건물이 지난달 31일 경매에서 850만 달러에 낙찰됐는데 이 건물은 지난 2006년에만 해도 매매 가격이 3억3,200만 달러에 달했었다. 매각액이 최고가의 불과 2.5% 수준, 즉, 건물 가치가 40분의 1 토막이 난 것이다.

뉴욕에서도 상업용 부동산에 뛰어든 한국 금융사들의 피해는 이어지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뉴욕 타임스스퀘어 한복판에 있는 브로드웨이 1551번지 건물과 관련해 후순위 대출을 해줬다가 최근 관련 대출자산을 원금의 30%에 못미치는 헐값에 처분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도 맨해튼의 고층 사무실 건물인 ‘245 파크애비뉴’ 빌딩의 인수 과정에 메자닌 대출자로 참여했다가 올해 초 해당 대출자산을 원금의 절반 가격에 처분했다.

[미주 한국일보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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