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체조의 살아 있는 전설 시몬 바일스(27·미국)가 통산 5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바일스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베르시 아레나에서 끝난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결선에서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해 미국이 171.296점을 획득해 우승하는 데 앞장섰다.
이로써 바일스는 단체전, 개인종합, 도마, 마루운동 4개 종목을 휩쓴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래 8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단 평행봉을 제외하고 파리 올림픽 5개 종목 결선에 진출한 바일스는 가장 먼저 열린 단체전에서 예상대로 첫 금메달을 수집하고 5관왕을 향해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바일스를 앞세운 미국도 단체전 정상을 8년 만에 되찾았다.
미국은 바일스가 몸의 리듬과 이성의 분리에 따른 멘털 붕괴로 경기에 결장한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우승을 헌납하고 은메달에 머물렀다.
8개 나라가 겨루는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결선은 나라별로 3명의 선수가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4개 종목에 각각 출전해 얻은 점수를 합산, 순위를 매긴다.
두 나라씩 묶여 4개 종목을 함께 도는 방식으로, 한 명이라도 크게 실수해 낮은 점수를 받으면 팀 점수가 확 깎이는 스릴 넘치는 종목이다.
바일스는 결선 첫 종목으로 치른 주 종목 도마에서 14.900점의 높은 점수로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바일스와 미국팀을 쌍끌이한 수니사 리는 이단 평행봉과 평균대에서 펄펄 날았다.
바일스는 마지막 경기 마루운동에서 전체 선수 중 마지막으로 등장해 14.666점을 받고 금메달을 확정했다.
여자 테니스의 레전드 세리나 윌리엄스, 배우 내털리 포트먼, 그리고 바일스의 남편인 미국프로풋볼(NFL) 시카고 베어스의 세이프티 조너선 오언스가 베르시 아레나에서 바일스의 성공적인 귀환을 뜨겁게 반겼다.
미국에 이어 이탈리아가 은메달, 브라질이 동메달을 각각 획득했다.
바일스는 8월 1일 개인종합, 8월 3일 도마, 8월 5일 평균대·마루운동에서 추가 금메달을 노린다.
3일 도마 경기는 바일스와 우리나라 여서정(제천시청), 북한 안창옥과의 대결로도 시선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