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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파이프라인’ 뚫는 美…반도체 부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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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도심에서 북쪽으로 차를 몬 지 50여 분, 광활한 사막 한가운데 TSMC 애리조나 팹이 위용을 드러냈다. 피닉스의 남쪽 챈들러와 오코틸로에서는 인텔 팹의 확장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곳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월 200억 달러에 달하는 반도체지원법 보조금을 발표하며 미국 반도체 산업 부활의 신호탄을 알린 장소다. 피닉스의 7월은 ‘불사조’라는 이름처럼 미 반도체 부활의 장소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실제 2022년 반도체지원법 발표 이후 올 4월까지 미국 내에서 집행된 반도체 제조 시설 투자는 2570억 달러에 달한다.
막대한 투자가 이뤄진 반도체 팹에서 일할 엔지니어를 확보하기 위한 ‘인재 전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인텔은 수십 년 동안 애리조나주립대(ASU)와 손잡고 테크 인재 육성에 나서는 등 기업이 앞장서 미국 반도체 부활을 이끌고 있다. 미 반도체산업협회(SIA)는 2023년 34만 5000명이던 미국 내 반도체 인력 수요가 2030년에는 46만 명으로 늘어나 6만 7000명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인재 부족으로 자칫 빈껍데기가 될 수도 있다. 미국 정부가 글로벌 테크 인재를 빠르게 흡수하는 한편 산업체·대학과 함께 최적화 인재를 신속히 양성하는 ‘인재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대응하는 이유다.

북미의 또 다른 테크 강자인 캐나다는 정보기술(IT) 인재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애플부터 구글·삼성·LG를 비롯한 다국적 IT 기업이 캐나다에서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만큼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캐나다 이민정책은 우수 IT 인재를 자국으로 끌어당기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미국 전문직 취업비자를 캐나다 정부가 우대하기 시작한 지난해 7월 이후 6000명 이상의 글로벌 IT 인재가 캐나다로 향했다. 창업 지원을 위한 스타트업비자(SUV) 신청자는 쿼터를 크게 늘린 지난해 4001건으로 전년 대비 6.6배 급증했다고 한다.

토론토의 한 기업 컨설팅 업체 대표는 “이곳 IT 기업의 개발자들 중 90%가 인도인일 정도로 전 세계에서 고급 인력을 수혈하고 있다”며 “북미 지역 기업과 정부·교육기관은 고급 인재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공급망 재편과 IT 산업 주도권 전략도 무용지물이 된다는 절박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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