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친환경 의제’에 따라 치러지는 첫 대회인 2024 파리올림픽에 탄소 중립을 위한 다양한 목조 건축물이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29일(한국시간 기준) 산림청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올림픽이 열리는 파리 시내에 샹 드 마르스 아레나(레슬링 경기장)와 파리 아쿠아틱센터(올림픽 수영장), 올림픽 선수촌 등을 목재로 건설, 사용 중이다.
환경법과 RE2020(환경규제 2020) 등 프랑스의 관계 법령에 건물 신축 시 목재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고, 이번 파리올림픽 ‘프랑스 숲 2024 프로젝트’에 프랑스산 목재 50% 이상을 사용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데 따른 것이다.
프랑스는 자국 목재를 건물 신축에 사용하고, 나무를 베고 난 뒤 어린나무를 심어 대체하면 탄소 중립으로 간주하고 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샹 드 마르스 아레나는 에펠탑 인근에 세워진 목재 레슬링 경기장으로, 1천500㎥ 분량의 국제산림인증연합프로그램(PEFC) 인증 유럽 가문비나무를 사용한 대규모 집성목 구조다.
올림픽 후 해체해 다른 용도의 건축물로 활용될 예정이다.
파리 아쿠아틱센터는 건물면적 5천㎡에 5천명을 동시 수용하는 영구적 목조 건축물로, 800t 이상의 하중에 버티도록 설계됐다.
눈에 보이는 내외부 모든 구조가 목재로 만들어졌다.
올림픽 선수촌은 목재와 철강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건축물로, 지상 8층까지는 나무와 유리로만 시공했고, 9층부터는 철골로 지지한다.
6천 가구 규모의 이 건축물은 올림픽이 끝난 뒤 사회복지주택으로 제공된다.
국내에서도 대규모 목재 건축물 건립이 활발하다.
지상 7층(27.6m·건물면적 9천812㎡) 규모의 국내 최고 목조건축물인 ‘산림복지종합교육센터’가 다음 달 중 대전시 서구 관저동에서 완공된다.
이 건축물에는 목재 1천363㎥가 들어가 이산화탄소 1천249t의 저장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전시 유성구 노은동 대전월드컵경기장 옆에는 2026년 말까지 지상 7층(건물면적 8천130㎡) 규모의 한국임업진흥원 신청사가 세워진다.
이 건축물 신축에는 국내에서 생산된 나무 100%가 재료로 사용된다.
박은식 산림산업정책국장은 “목조건축은 탄소 중립 효과가 매우 클 뿐 아니라 철근과 콘크리트 등 다른 소재보다 강도가 400배까지 높고 지진 등 자연재해에도 강하다”며 “아토피·천식 개선 등 인체 친화적인 소재인 데다 공사 기간이 짧고 인건비 부담도 적은 만큼 적극적으로 보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