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자 북한 안창옥, 결선서 여서정과 남북 대결
여서정(22·제천시청)이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획득 찬스를 잡았다.
여서정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예선에 출전해 주 종목 도마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183점을 획득했다.
여서정은 예선 4위로 8명이 겨루는 결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2020 도쿄 올림픽 도마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여자 체조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여서정은 2회 연속 메달의 꿈을 부풀렸다.
북한의 안창옥(21)도 여서정과 동점을 이루고 예선 5위로 결선에 합류해 메달을 놓고 남북 대결을 펼친다.
국제체조연맹은 평균 점수가 같을 땐 더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를 상위에 올려둔다.
여서정은 1차 시기에서 14.400점을 내 2차 시기에서 14.300점을 받은 안창옥을 5위로 밀어냈다.
여서정이 파리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이 걸린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사이 안창옥은 같은 기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도마에서 우승해 새 라이벌로 떠올랐다.
여자 기계체조는 단체전 점수를 바탕으로 도마-평균대-이단평행봉-마루운동 4개 종목을 모두 뛰는 개인종합 결선 출전자 24명과 4개 종목별 결선 진출자 8명씩을 가린다.
여서정은 1차 시기에서 난도 5.4점짜리 기술을 펼쳐 수행 점수 9.000점을 보태고 14.400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2차 시기에서는 난도 5.0점짜리에 수행 점수 8.966점을 보태 13.966점을 얻었다.
난도가 0.4점 낮아 전체 점수가 내려갔을 뿐 여서정의 1, 2차 시기 착지는 깔끔했다.
돌아온 체조 여제 시몬 바일스(미국)가 15.300점의 압도적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여서정의 메달 도전은 한국시간 8월 3일 오후 11시 20분 베르시 아레나에서 벌어진다.
여서정을 필두로 이윤서(경북도청), 신솔이(강원도체육회), 엄도현(제주삼다수), 이다영(한국체대)으로 구성된 여자 체조대표팀은 36년 만에 출전한 올림픽 단체전 예선에서 4개 종목 합계 152.496점을 획득해 참가한 12개 나라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국 여자 체조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극적인 막차를 타고 1988년 서울 대회 이래 올림픽 단체전에 복귀했다.
한국 체조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여자 대표 선수들은 비록 한 계단 높은 곳에 오르겠다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다치지 않고 5명의 선수가 즐기면서 올림픽 무대를 경험한 것에 의미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