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100년 만에 열린 하계 올림픽인 2024 파리 올림픽의 개회식 성화 봉송 주자로 뜻밖의 스포츠 스타가 등장해 호기심을 부추겼다.
테니스 클레이 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스페인), 육상의 전설 칼 루이스와 여자 테니스를 지배한 특급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이상 미국), 체조 사상 첫 10점 만점의 주인공 나디아 코마네치(루마니아·미국 복수국적) 등 프랑스 태생이 아닌 스포츠 스타들이 파리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섰다.
독보적인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도 개회식 공연 중에 얼굴을 비쳤다.
나달은 프랑스 축구의 영원한 중원 사령관 지네딘 지단에게서 성화를 받은 뒤 루이스, 윌리엄스 코마네치가 이미 타고 있던 보트를 타고 센강을 질주해 다음 주자에게 넘겼다.
보통 올림픽 개최국은 자국을 빛낸 동·하계 올림픽 스타를 개회식 성화 봉송 주자로 내세운다.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스포츠 세계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타국 출신 선수들에게도 올림픽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마지막 성화 봉송을 맡겼다.
어떤 배경에서 이들을 성화봉송자로 선정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프렌치 커넥션’이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나달이다.
나달은 파리 롤랑가로스 클레이 코트에서만 14번 우승컵을 들어 올린 ‘흙신’이다. 메이저 우승 타이틀(전체 22회) 중 64%를 프랑스오픈에서 이뤘으니 프랑스를 제2의 조국으로 여길 만도 하다.
역대 여자 테니스 선수 중 두 번째로 많은 23회나 메이저대회를 정복한 윌리엄스도 프랑스오픈에서 3번 축배를 들었다.
펠프스와 루이스, 코마네치는 국적과 종목을 넘어 탁월한 업적을 남긴 올림피언이라는 점에서 파리 올림픽 성화 봉송의 영광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
펠프스는 수영 경영에서만 올림픽 금메달 26개를 수집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8관왕, 2004 아테네 올림픽 6관왕은 펠프스의 빛나는 업적이다.
단거리와 멀리뛰기를 주 종목으로 뛴 루이스는 올림픽 금메달 9개를 목에 걸었다.
1982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4관왕을 시작으로 1996년 애틀랜타 대회까지 4번의 올림픽에 출전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이단 평행봉에서 10점 만점의 신화를 쓴 루마니아의 요정 코마네치는 몬트리올에서 3개,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서 2개를 보태 올림픽 금메달 5개를 획득했다. 지금은 미국에서 거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