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후 인터뷰서 “올바른 주장” 동조
‘법 집행자 해리스 vs 범법자 트럼프’ 구도 부각 구상에도 차질 우려
민주당 대선후보 자리를 예약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과거 인터뷰에서 ‘경찰 예산 삭감'(defund the police) 운동에 지지를 표한 사실이 뒤늦게 보도됐다.
26일(현지시간) CNN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2020년 6월9일 뉴욕 지역에서 방송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자리에서 당시 한창이던 ‘경찰예산 삭감 운동’이 정당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운동 전체는 ‘우리가 경찰 예산을 살펴보고, 예산이 올바른 우선순위를 반영하는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올바른 주장에 대한 것”이라며 미국 도시들이 “경찰을 군대화”하면서 “공립학교 예산은 삭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당시 연방 상원의원)이 이 발언을 한 때는 40대 흑인 남성인 조지 플로이드가 미네소타주에서 백인 경찰관에 체포되는 과정에 경찰관의 무릎에 목을 9분여 눌린 끝에 사망한 사건으로 인해 과도한 경찰권 행사에 대한 비판과 경찰 개혁 요구가 분출된 때였다.
또 이 같은 발언을 하기 하루 전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당시 로스앤젤레스 시장이 경찰 예산 1억5천만 달러(2천76억원)를 삭감해 대민 서비스 예산으로 돌리기로 한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 같은 과거 발언은 검사 출신인 해리스 부통령이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법집행자 대(對) 범법자’의 대결 구도를 만들려는 노력에 타격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해리스 캠프의 암마르 무사 대변인은 CNN의 코멘트 요청에 “지방 검사, 검사장, 상원의원, 부통령으로 재임하면서 카멀라 해리스는 우리 공동체를 안전하게 하고, 폭력 범죄에 맞서는 길을 주도함으로써 미국의 폭력 범죄가 지난 반세기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도록 하는 데 일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