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미·독립’ 민진당 노선 겨냥 공세…”대만도 ‘미국 이익 우선’ 예외 아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이 국방비 부담을 늘려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중국 정부가 대만 집권당을 겨냥해 미국의 ‘바둑돌’이 되지 말라고 언급했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펑롄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만이 미국에 ‘보호비’를 내야 한다고 했고, 다른 참모는 대만 군비가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올라야 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섬(대만) 민중은 미국이 영원히 ‘미국 이익 우선’을 고수할 것이고, 대만이 예외일 수 없다는 점을 똑똑히 봐야 한다”고 답했다.

주 대변인은 “민주진보당(민진당) 당국은 기꺼이 ‘바둑돌'(棋子)이 되려 하고 완고하게 미국에 기대어 독립을 도모하려 한다”며 “원칙도 한계선도 없이 외부 세력에 들러붙고 대만을 팔고 대만을 해치는 나쁜 한길만 간다”고 비난했다.

이어 “‘바둑돌’은 결국 ‘사석'(棄子·버리는 바둑돌)이 될 뿐이고, 대만을 위험한 지경에 밀어 넣을 것”이라며 “대만 동포에 심각한 화(禍)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주 대변인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놔둔 채 민진당만을 비난한 것은 트럼프 발언 논란을 계기로 민진당의 ‘독립·친미’ 노선이 잘못됐다는 중국 당국 입장에 힘을 실으려는 행보로 읽힌다.

한편, 주펑롄 대변인은 대만군이 22일부터 진행 중인 연례 한광훈련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 한광훈련은 대만이 중국군의 무력 침공 상황을 가정해 격퇴 능력과 방어 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1984년부터 해마다 실시해온 대규모 훈련이다.

주 대변인은 “그들(민진당 당국)은 이른바 ‘대륙(중국) 위협’을 과장하면서 대만 보통 사람의 피땀 어린 돈을 미국 무기를 사는 데 멋대로 쓰고, 온갖 방법으로 미국에 영합해 대만을 ‘대만 독립’ 전차에 묶어 대만 민중을 총알받이로 만든다”며 “점점 더 많은 대만 민중이 이에 강한 반대와 불만을 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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