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영화 ‘서울의 봄’ 이후 또 히트작

공포와 코미디를 결합한 이색 영화 ‘핸섬가이즈’가 손익분기점(110만 명)을 넘어 흥행 순항 중이다.

‘핸섬가이즈’는 14일(한국시간)까지 132만 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을 모아 올여름 개봉한 한국 영화(‘하이재킹’ ‘탈주’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등)로서는 처음으로 수익을 내게 됐다.

‘핸섬가이즈’의 제작사는 하이브미디어코프다. 지난해 개봉한 ‘서울의 봄’으로 1,312만 명 관객 수를 기록한 곳이다.

코로나19로 극장 관객이 쪼그라들고 영화사들이 힘들다고 아우성치는 시기에 잇달아 히트작을 내놓고 있다. 요즘 영화계는 하이브미디어코프가 대세라 해도 무방하다.

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계 대세로 부상

회사명에 ‘하이브’가 들어가나 그룹 방탄소년단(BTS) 활약을 발판 삼아 K팝 제국을 일군 거대 연예기획사 하이브(HYBE)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하이브미디어코프의 하이브 영어 표기는 ‘Hive’로 벌집 또는 북새통을 이루는 곳을 뜻한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으나 만만치 않은 제작 이력을 보여 왔다.

창립작 ‘내부자들'(2015)로 관객 915만 명(‘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포함)을 모았고, 두 번째 영화 ‘덕혜옹주'(2016)는 559만 명이 봤다.

공포 영화 ‘곤지암'(2017·267만 명)과 ‘마약왕'(186만 명), ‘상류사회'(2018·76만 명), ‘천문: 하늘에 묻는다'(2019·200만 명), ‘남산의 부장들'(475만 명),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439만 명) 등을 제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이브(HYBE) 명성에 가려져 있다. 일부 영화인 사이에서도 “(연예 기획사) 하이브가 영화까지 만드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하이브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2021년 사업을 재편하며 새로 채택한 회사명이다.

하반기 ‘하얼빈’ ‘보통의 가족’ 등 개봉 대기

관객은 회사명 하이브미디어코프를 스크린에서 당분간 자주 볼 가능성이 크다. 개봉을 앞두고 있거나 제작 중인 영화가 다수라서다.

현빈과 박정민 주연으로 안중근 의사 이야기를 그린 ‘하얼빈'(감독 우민호), 대만 동명 영화를 새롭게 다시 만든 ‘말할 수 없는 비밀’,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주연의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 최민식 박해일이 출연한 ‘행복의 나라로'(감독 임상수)가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스’와 ‘열대야’ ‘야당’은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중이다.

이동욱 이성경 주연의 드라마 ‘착한 사나이’와 우민호 감독의 첫 드라마 ‘메이드 인 코리아’도 제작하고 있다.

최은영 하이브미디어코프 이사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한때 용산(연예 기획사 하이브 사옥이 있는 곳)으로 출근하냐는 말을 듣기도 했다”며 “올 하반기부터는 회사가 드라마 쪽에 역량을 더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핸섬가이즈’가 선전하고 있다고 하나 올여름 흥행 전선의 최강자는 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다. 14일까지 765만 명이 찾았다.

지난해 여름에는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이 724만 명을 모으며 여름 영화 1위를 차지했다. 2년 연속 픽사가 한국 여름 극장가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셈이다.

‘하이재킹’은 164만 명, ‘탈주’는 134만 명을 각각 모았으나 손익분기점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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