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 여론의 배후 조종자로 오바마 의심”

“클린턴 부부, 민주당 큰손들에 바이든 후원 계속 요청”

코로나19 탓에 사저에서 격리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원로들이 보이는 태도에 분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후보 교체를 요구하는 민주당 내부의 목소리가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여론 조성을 위한 작전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

언론 취재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의견이 소개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세력이 바이든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언론에 유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이 같은 움직임의 주동자로 간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펠로시 전 의장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 나설 경우 민주당이 연방하원의 다수당 자리를 회복할 가능성이 사라진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 같은 의견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

특히 펠로시 전 의장은 동료 의원들에게 적극적으로 후보 교체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사퇴 여론의 배후 조종자로 간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직접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언급한 적은 없다.

그러나 오바마 정부 시절 부통령으로 8년을 함께 한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는 상황에서 어떠한 도움도 주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속마음을 방증한다는 것이다.

최근 당 안팎에서 후보 교체론을 주장하는 인사 중에 오바마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많다는 점도 바이든 대통령을 자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직접 사퇴 필요성을 언급하지 않는 것은 ‘역효과’를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의 후임을 뽑는 2016년 대선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했다.

또한 2020년 대선에서도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대선 후보들이 각축을 벌였던 초반에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지 않고, 막판까지 판세를 지켜봤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섭섭한 마음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복잡한 관계 탓에 오바마 전 대통령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자진 사퇴를 권유하지 않은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사퇴 권유가 오히려 바이든 대통령을 자극해 후보 완주를 고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해선 상당히 감사해하고 있다는 것이 측근의 전언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는 후보 교체론이 불거진 이후에도 꾸준하게 민주당을 지지하는 큰손들을 상대로 바이든 캠프에 계속 선거자금을 기부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또 후보 교체 문제와 관련해선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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