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편 지연, 주식시장, 수술도 차질…’전세계 연결’ 클라우드 허점드러나

MS 클라우드 기반 보안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업데이트 패치 지목

19일(현지시간) 전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방송과 통신, 금융 서비스가 마비되는 ‘글로벌 IT 대란’이 빚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서버나 PC에 클라우드(애저·Azure) 방식으로 보안 플랫폼을 제공하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오류 가능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날 오전(중앙유럽표준시 기준) 주요 공항과 항공사의 시스템에 장애가 생기면서 IT 대란이 본격화했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아시아 주요 공항과 항공편의 체크인, 예약에 차질이 빚어져 무더기 지연, 취소 사태가 이어졌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 아메리칸 항공은 1시간 동안 세계 각 지역에서 추가 이륙을 중단했다.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뒤셀도르프 공항을 비롯해 스위스 취리히, 영국 런던 개트윅,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등 유럽 주요 공항과 홍콩 국제공항에서 이·착륙 항공편이나 공항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다.

독일 루프트한자, 유로윙스도 체크인과 항공편 예약 등에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에어프랑스 역시 일부 경유지에서 항공편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고 스페인 공항 운영사 아에나(AENA)도 이날 스페인의 모든 공항에서 항공편 지연이 발생했다고 엑스에 밝혔다.

벨기에 매체 VRT에 따르면 벨기에 자벤텀 국제공항은 항공사들이 수화물 확인 시 사용하는 MS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애저(Azure)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서던·템스링크·개트윅 익스프레스·그레이트노던 등 4개 철도 브랜드를 운영 중인 템스링크는 엑스에 “전체 네트워크에 걸친 IT 문제를 겪고 있다”며 “특정 지역에서는 직전에 취소가 통보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세계 금융기관도 IT 대란을 피해가지 못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가 시장 뉴스와 일부 데이터를 제공하는 플랫폼에 차질이 생겼으며 런던증시 주요 지수인 FTSE 100은 평소보다 20분 지연된 8시 20분에 산정되기 시작됐다고 AFP·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런던거래소에서 매매를 하지 못한 투자자도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권거래소에서는 벤치마크 지수인 FTSE MIB 지수 산정이 약 32분간 지연됐다.

호주에서도 NAB 은행과 커먼웰스 은행, 벤디고 은행 등 시스템에서 장애가 빚어졌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캐피텍은행도 일련의 글로벌 기술 결함으로 전 세계 은행의 서비스가 장애를 겪었다고 밝혔다.

방송과 통신 차질도 이어졌다.

영국 스카이 뉴스 그룹 데이비드 로데스 회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스카이뉴스가 오늘 아침 생방송을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며 “시청자들에게 차질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TF1 방송의 아침쇼 담당자는 엑스에 “거대한 방송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다고 적었고, 쎄뉴스(CNews)의 한 편집 담당자도 화면에 영상이나 배너·광고를 표시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일간 르피가로에 말했다.

호주에서도 주요 방송사와 텔스트라 등 이동통신사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 대학병원은 이날 예정된 수술을 취소하고 응급실도 폐쇄한다고 밝혔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산하 일부 기관은 의료 기록 저장·예약에 사용되는 시스템에 장애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이번 사태는 MS의 OS로 구동되는 서버, PC의 보안툴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배포한 업데이트 패치에 오류가 발생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사용하는 시스템의 화면엔 블루스크린(BSOD)에 복구 부팅 메시지가 뜨면서 작동이 멈췄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조지 커츠 최고경영자(CEO)는 엑스에 “윈도 호스트용 업데이트 하나로 영향을 받은 고객사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발히 협업중”이라며 “보안 사고나 사이버 공격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회사의 조치 커츠 최고경영자(CEO)는 엑스에 “윈도 호스트용 업데이트 하나로 영향을 받은 고객사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발히 협업중”이라며 “보안 사고나 사이버 공격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번 사태로 클라우드 방식의 취약점인 단일장애지점(SPOF)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클라우드는 시스템을 분산, 독립하는 것보다 관리가 편리하고 비용면에서 잇점이 있어 선택하지만 MS와 같은 시장지배력이 큰 회사의 중앙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여기에 연결된 전세계 인프라가 동시다발로 마비될 수 있다.

이 문제와 별도로 MS가 오피스 프로그램 등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앱과 서비스에도 문제가 생겨 MS가 복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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