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금리 속 매물 품귀
▶LA 평균 89만2천달러
▶ ‘상승폭 하락기’ 전망도
고금리에다 매물 부족현상까지 겹치며 캘리포니아주의 주택 가격이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 전문회사 질로우(Zillow)에 따르면 지난 6월 남가주 주택 가격이 전년 대비 8%나 상승하며 넉 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남가주 6개 카운티의 평균 주택 가격은 87만6,280달러로 전달 대비 0.4% 상승했다. 6개 카운티의 주택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으며, LA카운티의 평균 주택 가격은 89만2,304달러로 나타났다. 오렌지 카운티(OC)의 평균 주택 가격은 116만달러에 달했다. LA타임스는 “모기지 금리가 20년 내 최고치로 치솟은 데다 주택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예비 주택 구매자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는 오는 4분기께 LA 카운티에서 중간 가격의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가구는 전체의 14%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LA 카운티나 OC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리버사이드 카운티와 샌버너디노 카운티에서도 싱글 패밀리 하우스를 구매할 여건이 되는 가구의 숫자는 3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이 치솟고 있는 이유는 인플레를 잡기 위해 연준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면서 모기지 이자율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장기 저리에 모기지 대출을 받았던 기존 주택 보유자들이 버티기에 나서면서 시장에 좀처럼 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뱅크레잇닷컴에 따르면 10년 전인 2014년 30년 만기에 적용되는 고정 이자율은 평균 4.3%에 불과했지만, 2024년 현재 모기지 이자율은 평균 7%대로 뛰어 오른 상황이다. 주택을 구매할 경우 부담해야 할 모기지 페이먼트는 2014년 1,131달러에서 2023년 2,270달러로 2배가 넘게 불어났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남가주 카운티 내 매물이 소폭 증가하고 있어 주택 가격 상승폭이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USC 대학교 러스크 부동산 센터 소속 리차드 그린 교수는 “아직 주택 가격 상승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말하기에는 이른 측면이 있다”며 “그럼에도 주택 가격 상승폭이 줄어드는 시기는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주 한국일보 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