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핵심을 벗어나는 눈가리고 아웅의 전시행정

환경개선보다 마약중독자와 홈리스 해결이 더 중요

LA 한인타운 인근에 위치한 맥아더팍이 마약거래의 온상이자 노숙자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로 지목돼 환경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온 가운데 LA시가 이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한인타운에서부터 다운타운으로 이어지는 윌셔 블러버드의 일부구간 폐쇄를 추진하고 있다고 10일 LA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LA시는 한인타운과 다운타운 사이에 위치한 마약의 온상지 ‘맥아더팍’을 가로질러 가는 윌셔 길의 일부 구간을 폐쇄하고 양 옆으로 나뉘어 있는 공원을 하나로 합치는 안을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9일 LA시 당국은 맥아더팍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맥아더팍을 가로지르는 윌셔 블러버드 0.5마일 구간을 영구적으로 폐쇄하고 양 옆으로 나뉘어 있는 공원을 하나로 합치는 ‘맥아더팍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맥아더팍의 녹지를 확장하여 한인타운 초입의 라파옛팍까지 공원을 확장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 관계자들은 향후 1년 동안 커뮤니티의 의견을 수렴하고, 환경 문제를 검토하며 도로를 폐쇄할 경우 어떻게 변화할지 테스트할 예정이다.

신문은 공원 개선을 위해 도로 폐쇄가 실제 이뤄질 경우 자동차 문화의 중심인 LA에서 공공 공간의 의미를 재정립하는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LA 한인타운과 인접한 LA 시의회 1지구의 유니세스 에르난데스 시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자동차 운전자들의 필요보다 주민들의 필요가 우선시 될 때 이 지역의 개선 가능성은 커질 것”이라며 “투자가 필요한 커뮤니티를 위해 더 크고 나은 꿈을 꾸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 250만 달러 규모의 맥아더팍 개선 사업은 주로 연방 보조금으로 충당된다. 이 프로젝트는 저소득층 또는 도로 건설 등으로 분리돼 문제가 발생한 지역사회를 개선하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이다. LA 시정부는 윌셔 길을 폐쇄하고 맥아더팍을 2개의 축구장 크기로 확장해 주민들에게 더 많은 녹지와 휴식공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도로 폐쇄만으로 맥아더팍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웨스트레익 지역에 위치한 맥아더팍과 그 인근은 라틴계 이민자 밀집 지역이다. 놀이터와 잔디밭, 그리고 야자수로 둘러싸인 이 공원은 얼핏 가족단위 방문객을 환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마약 중독자들과 판매자들이 들끓는 곳이기도 하다.

맥아더팍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윌셔 블러버드 때문에 맥아더팍에 방문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마약 중독자들과 노숙자들 때문에 공원에 오는 것이 꺼려진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LA 시의회는 맥아더팍에서 0.5마일 이내에 노숙자 쉼터를 건설할 기금 300만 달러를 확보했다고 밝히며, 공원 확장과 공원 내의 마약 중독자들과 노숙자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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