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판 방송인 CNN이 100명을 감원하고, CBS 방송은 사장이 돌연 사임하면서 대선을 앞두고 방송계가 어수선한 분위기다.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 톰슨 CNN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전체 직원 3천500명 중 1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 국내 뉴스, 국제 뉴스, 세계 디지털 뉴스 등 3개 부문을 통합하는 데 따른 것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CNN이 폭스뉴스, MSNBC 등과 경쟁에서 고전하는 가운데 나왔다.
톰슨 CEO는 또 올해 말까지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알아둬야 할 뉴스, 분석, 흐름을 제공하는 구독자 중심의 최상급 상품을 만들고 있다”면서 “이는 2024년 말 전까지 출시할 우리의 첫 번째 구독 상품과 함께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CNN은 2022년 잠시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공개했다가 당시 모기업인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 합병 여파로 중단했다.
미국의 또 다른 주요 방송사인 CBS의 잉그리드 시프리안 매슈스 사장은 이날 사임을 발표했다.
이는 모기업인 파라마운트와 스카이댄스 미디어가 합병에 합의한 지 사흘 만에 나온 입장이다.
1993년부터 CBS에서 몸담아온 매슈스 사장은 지난해 8월 사장에 올랐다. 그의 사임 발표는 예상 밖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매슈스 사장은 다만 올해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까지는 CBS에서 ‘선임 편집 고문’으로 일할 예정이다.
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우리 업계와 회사는 변혁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면서 “이 시점에 제 계획을 투명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경쟁사 ABC 방송에서도 대선을 넉 달 앞두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킴 고드윈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데 이어 지난달 부사장도 뒤따라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