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5일째 115도 넘어…기록적 폭염에 사망자 속출

[미주한국일보 박상혁 기자]

1억4천여만명 폭염특보 영향권…네바다 9명·워싱턴 인근 5명 사망

“석유·석탄 등 연소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로 인한 장기적 온난화”

미국에서 서부와 일부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10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에서 전체 인구의 40%가 넘는 1억4천200만명 이상이 폭염 경보 영향권에 들었다. 특히, 경보는 서부 지역과 일부 동부 지역에 집중됐다.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는 낮 최고기온이 섭씨 46.1도(화씨 115도)를 기록했다.

지난 7일에는 역대 최고 기온인 48.8도까지 치솟는 등 라스베이거스는 5일째 연속 46도를 넘으며 기록적인 이상고온을 나타내고 있다.

네바다주 남부 국립기상국 사무소에서 30년 동안 근무한 기상학자 존 애데어는 “이것은 1937년 이후 라스베이거스에서 기록된 가장 극심한 폭염”이라고 말했다.

데스밸리는 이날 섭씨 55도까지 치솟는 등 서부 지역 수십 곳이 지난 주말부터 역대 폭염 기록에 이르거나 이를 경신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번 주 내내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오리건과 시애틀 일부 지역에서도 9일 최고기온이 39.4도까지 올라가는 등 최근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일 세일럼의 최고 기온이 39.7도로 40도에 육박하면서 1945년 기록인 37.7도를 넘어섰다.

오리건주는 폭염이 예보되자 앞서 지난 5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애리조나 남부와 중부 일부 지역에서도 지난 9일 1958년 이후 처음 46.6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에도 45.4도를 나타냈다.

동부에서도 필라델피아와 델라웨어 북부, 뉴저지 등 상당수 지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이들 지역 대부분은 기온이 섭씨 32.2도에 달했다. 기상청은 폭염 지수가 섭씨 42.2도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당수 지역의 폭염 경보는 이날 오후 8시를 기해 해제될 예정이었지만, 연장될 수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워싱턴DC와 메릴랜드, 버지니아주 일부 지역에도 폭염 경보가 발령됐으며, 예상 기온 지수는 섭씨 44도에 달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를 포함하는 클라크 카운티에서는 올해 폭염으로 인한 의심 사망자가 최소 9명 발생했다. 당국은 사망자 수가 더 많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오리건주에서도 기록적인 폭염으로 지금까지 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주말 데스밸리 국립공원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배드워터를 여행하던 한 관광객이 폭염을 이기지 못하고 사망했다.

애리조나주 한 호수에서는 지난 5일 48.8도의 폭염 속에 4개월 된 아기가 보트 여행 중 의식을 잃은 뒤 열과 관련된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주에서도 각각 4명과 1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극심한 폭염으로 산불도 발생해 오리건주와 캘리포니아주 일부 지역에서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전문가들은 “미국 폭염은 전 세계 기온이 13개월 연속 예전보다 높고,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5도 오른 달이 12개월 동안 지속하는 가운데 발생했다”며 “이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 연소로 배출되는 온실 가스로 인한 장기적인 온난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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