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간달프’ 콜라노비치 사임…최근까지 S&P500 20%대 하락 고수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에서 글로벌 리서치 부문을 책임지던 마르코 콜라노비치 글로벌 시장 수석 전략가 겸 글로벌 리서치 공동 수석이 회사를 떠났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콜라노비치는 사내 메모에서 “다른 기회를 찾으려 한다”며 퇴사 소식을 알렸다.

글로벌 시장 수석 전략가 자리는 두브라브코 라코스-부하스 글로벌 증시 수석 전략가가 이어받게 된다.

콜라노비치는 현재 월가에서 얼마 남지 않은 대표적인 증시 비관론자로 꼽혀온 인물이다.

콜라노비치는 지난해 11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2024년 말 목표 주가를 4,200으로 제시한 뒤 현재까지 이 전망을 유지해오고 있다.

하지만 S&P 500 지수는 2일 종가 기준 5,500선을 넘어선 상태다. 콜라노비치의 예측이 적중한다면 S&P 500 지수는 연말까지 현재보다 24% 떨어져야 한다.

콜라노비치가 이끄는 JP모건 팀이 비관론을 고수하는 사이 월가의 다른 주요 투자은행들은 이미 연말 S&P 500 목표 지수를 속속 올려잡은 상태다.

앞서 씨티그룹은 연말 S&P 500 목표치를 6,000으로, 골드만삭스는 5,600으로, UBS는 5,600으로 올렸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알려진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 투자책임자(CIO)도 내년 2분기 S&P 500 지수 목표치를 5,400으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콜라노비치는 고용 둔화, 주택 매매 감소, 소비자 연체 증가 등에 비춰볼 때 경기침체가 다가오고 있으며 증시가 엔비디아 등 몇몇 인공지능(AI) 관련주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미국 주식 투자 비중 축소 의견을 고수해왔다.

현재 연말 S&P 500 지수 목표치를 5,200 밑으로 예측하는 주요 금융사는 JP모건이 유일하다고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콜라노비치는 과거 정확한 시장 예측으로 언론 매체들로부터 ‘간달프'(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현명한 마법사)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그는 팬데믹 공포로 시장이 무너지던 시기 증시 반등을 정확히 예측해 명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S&P 500 지수가 연중 19% 빠졌던 2022년 강세론을 유지한 데 이어 24% 뛴 2023년엔 약세론을 유지해 명성에 흠이 갔다. 끝내 약세론을 고수한 2024년 상반기엔 S&P 500 지수가 14%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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