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캠프 “유권자 이탈 없고 바이든 건강”…고령 우려 불식 시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TV토론 ‘졸전’으로 지지자들 사이에서 대선 패배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 측은 자체 조사에서 토론 후 지지율 변화가 없다면서 일각의 대선 후보 교체론에 대한 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든 대선 캠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참담한 토론 퍼포먼스 이후 제기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지난 1일(현지시간) 정치자금 고액 후원자 약 500명을 대상으로 화상 회의를 개최했다고 CNN,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젠 오말리 딜런 대선캠프 의장은 이 자리에서 “토론이 바이든 대통령이나 우리가 원했던 그대로 진행되지는 않았다”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우려에 대해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례 신체검사를 거론하며 “바이든 대통령은 여기 있는 대부분의 사람보다 건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9월로 예정된 두 번째 대선 TV토론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더 잘 준비될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화상회의 참석자들이 CNN에 전했다.
딜런 의장은 또 여론조사에서의 지지율 급락 우려와 관련, 자체적인 내부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강세(strong)를 보였고 토론 이후에도 변화가 없다(flat)고 밝혔다.
대선캠프 여론조사 담당인 몰리 머피는 이 자리에서 “유권자들은 토론을 보고 이를 받아들였으나 마음을 바꾸지는 않았다”면서 여론 조사상 유권자 이탈이 관측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와 관련, 대선캠프 부매니저 쿠엔틴 포크스는 “언론이 지나치게 문제를 부풀리고 있다”면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할 경우 이는 토론 자체보다는 언론의 부정적인 보도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이번 선거운동에서 방어적 자세로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NYT가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주말 참모들과 ‘토론 폭망’ 사태 대응 차원에서 포럼에 참석하거나 기자회견 내지 언론 인터뷰를 하는 방안 등도 참모들과 논의했으나 전날까지는 최종 결론을 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2분기 2억 6천4백만 달러 모금…토론일부터 4일간 3천4백만달러 기부받아
한편 바이든 대선캠프는 이날 TV토론이 있었던 지난달 1억2천700만 달러를 비롯해 2분기에 모두 2억6천40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캠프는 특히 토론이 있었던 지난달 27일을 포함해 4일간 3천800만 달러의 선거 자금을 모금했으며 이 가운데 3천만달러는 200달러 이하의 소액 후원금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번 후원금 모금에 대해 “이는 바이든 대통령을 굳건하게 지지하는 헌신적이며 확대되는 지지층이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원액 규모에 대해 “토론 후 불안해하는 당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인상적인(impressive) 모금”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