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발발 후…”미국, 이스라엘에 65억 달러 안보 지원 제공”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무기 공급을 두고 양국이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미국이 이스라엘에 65억 달러에 달하는 안보 지원을 제공했다는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의 발언이 나왔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급습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뒤 미국이 이스라엘에 제공한 안보 지원 총액이 65억 달러라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이같은 대(對)이스라엘 지원 총액을 공개하며 “이것은 엄청난, 엄청난 규모의 일”이라고 했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지금까지 미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안보 지원 총액을 정량화하는 것을 꺼려왔고, 기자들에게 이스라엘 방어에 필요한 장비를 제공하고 있다고만 말해왔다고 WP는 짚었다.

지난 5월 미 행정부는 의회에 ‘엄청난 군사 지원이 계속 이스라엘에 유입되고 있다’고 확인하면서도 총액 공개는 거부한 바 있다.

당시 행정부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전에 반대하는 뜻으로 일부 무기 운송을 중단했고, 이에 일부 의원이 거세게 반발하자 의회에 대이스라엘 지원 상황을 보고 했다.

WP가 입수한 당시 하원 내부 메모에 따르면 수송이 중단된 무기가 “전쟁 이후 미국이 제공한 전체 군사 지원의 1% 미만에 해당한다”고 언급된 내용이 나온다.

당시 이스라엘에 공급이 보류된 폭탄은 2천파운드(약 900㎏) 폭탄 1천800개와 500파운드(약 225㎏) 폭탄 1천700여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공개된 미국의 이스라엘 안보 지원 총액은 이번 주 방미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 측과도 논의한 내용이라고 WP는 전했다.

미국의 무기 수송 전문가들이 갈란트 장관과 동행한 이스라엘 대표단과 함께 “수백 가지 개별 항목”을 검토했다고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말했다.

이같은 논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의 무기 지원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고 반발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미국이 무기와 탄약 공급을 지연하고 있다고 공개 비난했고, 백악관은 부정확한 지적이라고 반박했다.

WP는 갈란트 장관의 방미는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 전에 계획된 일정이었지만 양국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짚었다.

양국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전면전을 피하기 위한 외교적 방안과 노력이 실패할 경우 이스라엘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약속 등에 대해서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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