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샌디에고에 판다 한쌍 보내…”경쟁·갈등에도 판다외교는 계속”

중국이 올해 처음으로 미국에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을 보냈다. 미·중 간 치열한 갈등과 경쟁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대상으로 한 중국의 ‘판다 외교’는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가 선정한 5살 수컷 윈촨과 4살 암컷 신바오가 전날 쓰촨(四川)성 야안(雅安)기지를 출발, 홍콩을 거쳐 현지시간으로 이날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도착할 예정이다.

판다 두 마리는 앞으로 10년간 미국에 머물게 된다.

이 판다들의 미국행에는 미중 양국 조련사와 수의학 전문가 5명이 동행하며 중국 전문가들은 윈촨과 신바오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약 3개월간 미국에 머물 예정이다.

판다는 중국의 상징물로 통한다. 중국은 우호 관계를 맺은 국가에 선물이나 대여하는 형식으로 판다를 보내는 ‘판다 외교’를 펼쳐 왔다.

특히 중국은 미국과 관계 정상화에 앞서 1972년 워싱턴DC 국립 동물원에 판다 한 쌍을 보냄으로써 판다는 반세기 넘게 미·중 데탕트(긴장 완화)의 상징으로도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미중 관계 악화 속에 중국이 임대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추가 임대에도 나서지 않으면서 한때 15마리까지 늘었던 미국 내 판다는 4마리까지 줄어 판다 외교의 명맥이 끊길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작년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미국 기업 임원들과 만찬 자리에서 “판다 보전을 위해 미국과 계속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한 것을 계기로 판다 외교에 다시 물꼬가 트였다.

중국은 이번에 샌디에이고에 한 쌍을 보낸 것과 별도로 올해 워싱턴에 한 쌍, 내년까지 샌프란시스코에 한 쌍을 각각 보낼 계획이어서 미국에서 판다를 더 쉽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은 1990년대부터 미국, 스페인, 일본, 프랑스 등 20개국 26개 기관과 판다 보존을 위해 협력해 왔다.

한중 간 협력의 결실로 한국에서 2020년 7월 태어난 푸바오는 지난 4월 중국에 반환된 뒤 2개월여 만에 대중에 공개되기도 했다.

한편,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는 오스트리이 쇤부른 동물원과 판다 보호 연구에 관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에 따라 중국은 조만간 판다 한 쌍을 오스트리아로 보낼 예정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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