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이 모르는 미국답지 못한 할리우드의 불합리한 시스템

리처드 김의 미국 사는 이야기

할리우드에는 일반인들이 모르는 미국답지 못한 불합리한 시스템이 있다. 이것은 내가 수 많은 백그라운드 배우 친구들로부터 들은 불만이고 나 또한 이 일을 하고부터 알게 된 할리우드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중에 하나이다. 나는 이런 불합리한 시스템에 대한 대안과 상식적인 해결 방안이 있기에 칼럼으로 나의 생각을 밝힌다.

할리우드 백그라운드 배우들이 난유니온(non union)에서 유니온에 가입하려면 아무 때나 가입비를 내면 유니온 조합 회원이 되는 것이 아니다. 난유니온 자격으로 100% 운으로 받게 되는 유니온 바우처 3장이 있어야 가입을 할 수 있다.

난유니온 자격으로 현재 8시간 기준으로 $136의 임금을 받는데 촬영장에서 우연히 운으로 받게되는 유니온 바우처를 받게 되면 그날 8시간 기준 일당은 유니온 회원처럼 $208을 받게 된다.

이렇게 우연히 받게 되는 행운의 유니온 바우처 3장을 모아야 유니온 자격 조건을 얻을 수 있는데 비싼 유니온 가입비 $3,000과 1년 회비 $231.96을 선불로 내야만 백그라운드 배우 유니온 조합 회원이 될 수 있다.

어떤 백그라운드 배우는 너무나 운이 좋아 백그라운드 배우로서 검증도 되지 않았음에도 이 일을 시작한지 1개월도 되지않아 행운의 유니온 바우처 3장을 받아 곧바로 유니온에 가입하는 경우도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4년 5개월만에 유니온 바우처 3장을 모을 수 있었는데 난유니온 때 일주일에 평균 4일을 꾸준히 열심히 일했음에도 3장의 유니온 바우처를 받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는 어떤 백그라운드 배우들보다 항상 촬영장에 일찍 도착했고 의상도 철저하게 준비 했으며 한 번의 실수없이 열심히 일을 했음에도 유니온 바우처 3장을 받지 못해 미니멈 법정 시급을 4년 5개월동안 받으며 백그라운드 배우 일 할 수 밖에 없었다.

현재 나는 7년째 백그라운드 배우로 일을 하고 있지만 할리우드의 이런 불합리한 유니온 가입 시스템에 대해 아직까지도 이해를 할 수 없다.

백그라운드 배우 일이라도 절대 경력을 무시할 수는 없는데 촬영을 돕는 프로덕션 쿠루들의 경우 프로덕션 어시스턴트에서 어시스턴트 디렉터인 조감독으로 진급을 하려면 적어도 5년 정도의 경력이 요구된다.

이 과정에서 검증 된 프로덕션 어시스턴트 만이 어시스턴트 디렉터인 조감독이 될 자격권을 얻는데 이 단계까지 살아 남는 프로덕션 어시스턴트는 1%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할리우드에서 어느 분야든 성공적으로 살아 남는다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백그라운드 배우로서 할리우드에서 살아 남으려면 촬영 시간에 절대 늦지않고 배역에 맞는 의상만 철저하게 준비만 잘해도 기본 검증은 충분하다.

나는 이 검증의 시간을 기본 2년으로 본다. 실수없이 2년 정도의 경력을 쌓았다면 모든 백그라운드 배우들에게 평등한 유니온 가입 자격권의 기회를 주면 합리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유니온 가입 조건이 100% 운으로 얻게 되는 로터리 방식이라 운이 따르지 않는 어떤 백그라운드 배우들은 꾸준히 10년을 일 해도 유니온 가입 조건을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2년이라는 경력의 시간을 둔 것은 2년 정도면 충분히 백그라운드 배우로서의 시간 관념과 왠만한 배역은 대부분 경험을 해 보았기에 어느정도는 이 일에 검증이 되었다고 생각을 한다.

운으로 받게 되는 유니온 바우처를 프로덕션이 백그라운드 배우들에게 큰 혜택을 주는 것처럼 이상한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고 촬영 일이 공급에 비해 일 하려는 백그라운드 배우들의 수요가 너무나 많기에 법정 기본 시급을 주고도 프로덕션은 언제나 갑의 위치에서 배짱을 부릴 수 벆에 없다.

어차피 이 일을 시작해서 적성에 맞지 않으면 보통 1년이면 대부분 그만둔다. 즉 알아서 떠날 사람들은 1년이면 정리가 되기때문에 적어도 2년 정도 이 일을 실수없이 일 한 백그라운드 배우들은 이 일을 좋아하는 것으로 인정을 하고 공평하게 유니온 가입 선택 조건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 2년의 기간동안 촬영 시간에 2번을 늦으면 유니온 자격권을 주지 않는다든지등 기본적인 자격 조건의 기준을 정하면 될 것이다.

어떤 백그라운드 배우가 10년을 한 번도 늦지않고 이 일을 열심히 했어도 운이없어 유니온 바우처 3장을 받지 못했다면 얼마나 억울할까? 하루빨리 이런 불합리한 시스템을 바꾸지 않는다면 충분히 검증이 된 백그라운드 배우들조차도 어쩔 수 없이 이 업계를 떠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3장의 유니온 바우처를 받은 후 비싼 가입비를 내고 유니온 조합 회원이 되면 시간당 임금이 $26로 올라가도 일거리가 현저하게 줄어 든다.

그래서 백그라운드 배우들 중에는 이미 3장 이상의 유니온 바우처를 받았음에도 유니온 가입을 하지않는 난유니온 배우들도 의외로 많다.

정작 유니온에 가입을 해도 유니온 전체 회원들 중에서 겨우 4%만이 1년 수입이 $30,000이 조금 넘고 50%의 유니온 조합 회원들의 1년 평균 수입은 $15,000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이 일반인들이 모르는 백그라운드 배우들의 배고픈 현실이다.

이 일을 좋아해서 백그라운드 배우로서 이 업계에서 살아 남으려면 평균 2개에서 3개의 직업을 병행해야 하는데 백그라운드 배우 직업에 관심이 있다 할지라도 이런 할리우드의 불합리한 시스템과 경제적 현실은 알고 이 일을 시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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