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의 멜라니아, 백악관 다시 올까…”워싱턴 상주 싫어할 듯”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하더라도 퍼스트레이디 2기를 시작하게 되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백악관에 입주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언론의 전망이 나왔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24일 “멜라니아 트럼프는 두번째 임기에 워싱턴DC에 풀타임으로 복귀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나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 부부는 대체로 워싱턴에서 외출을 피했고, 멜라니아 여사는 영부인치고 이례적으로 은둔형이어서 백악관에 사는지, 아니면 교외에서 부모와 함께 사는지에 대한 의문이 오랫동안 제기됐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또 소수의 ‘멜라니아 전문가’를 인용해 멜라니아 여사가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와 뉴욕을 오가면서 국빈 만찬이나 특별 이벤트처럼 격식을 갖춰야 하는 행사 때에만 백악관에 올 가능성이 더 크다고 악시오스는 분석했다.
앞서 아들 배런이 뉴욕대에 다닌다는 소문이 돈 바 있다.
멜라니아 여사에 관한 책을 쓴 워싱턴포스트(WP) 메리 조던 부국장은 “멜라니아는 그가 원하는 일을 한다. 이 점이 다른 어떤 영부인보다 돋보이게 한다”고 말했다.
백악관과 영부인 관련 책을 여러 권 집필한 케이트 앤더슨 브라우어는 멜라니아 여사에 대해 “남편과 워싱턴 정계로부터 스스로 더 거리를 두고 있다. 워싱턴에 있는 걸 분명히 싫어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21년 백악관을 떠난 이후 멜라니아 여사를 목격하는 건 여전히 쉽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평결을 받은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재판에 나오지 않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에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악시오스는 아울러 앞으로 주목할 대목으로 멜라니아 여사의 ‘패션 정치’를 꼽았으며, 자신이 주도한 아동 권리운동인 ‘비 베스트'(Be Best)를 다시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조던 WP 부국장은 “이번에는 참모진 규모를 키워 더 나은, 더 자격을 갖춘 이들을 확보할 것”이라며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됐기 때문에 영부인 사무실에 무엇이 있어야 하는지 목소리를 높이고 더 많이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선거 유세에 멜라니아 여사가 동행하지 않은 것에 관한 질문에 멜라니아 여사의 ‘은둔형’ 성격을 인정하면서도 “역할을 부여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멜라니아는 이 나라가 정말 성공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 이 나라를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3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투표소를 찾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투표에 참여한 뒤 선거 유세 참여 여부를 묻자 “계속 지켜봐 달라”(stay tuned)며 즉답을 피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4월 20일에는 플로리다 팜 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 남편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서며 흔치 않은 외부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이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서 시작되기 직전 주말이라 더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