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멕시코를 덮친 가뭄과 우박 등 이상 기후에 타코를 비롯한 각종 음식에 들어가는 핵심 재료인 향채 고수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엘에코노미스타와 엘피난시에로 등 현지 일간지에 따르면 최근 멕시코 전역에 영향을 미친 극심한 가뭄이 농산물 작황에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타코를 비롯한 멕시코 음식에 거의 빠지지 않고 쓰이는 고수(cilantro·실란트로)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멕시코 국가시장정보통합시스템(SNIIM) 온라인 웹사이트를 보면 멕시코시티에서는 5㎏ 고수 한 박스 소매가가 5월 중순 130페소(9천970원 상당·1페소=76.7원 기준)에서 이달 중순 450페소(3만4천500원 상당)로 한 달 새 약 3.5배 뛰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이 최대 10배까지 올랐다고 엘에코노미스타는 전했다.

이는 고수 주산지인 푸에블라에 최근 가뭄과 우박을 동반한 이상 저온 등 종잡을 수 없는 기후 현상이 이어진 탓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현지 농민들은 특히 예상할 수 없었던 올해 날씨 탓에 해충이 크게 늘면서 수확량에 직격탄을 맞았다고 현지 매체들에 하소연했다.

들썩이는 고수 가격에 멕시코 국민 음식인 타코 전문점(타케리아)은 울상을 짓고 있다.

카르니타스, 알파스토르, 바르바코아, 수아데로 등 다양한 타코에 고수는 거의 필수 식재료처럼 쓰이기 때문이다. 특히 멕시코 현지인들은 대부분 살사(소스), 라임, 양파와 함께 고수를 넣어 타코를 즐긴다.

멕시코시티 타케리아 ‘돈비고테’ 주인 아단 브라보 로드리게스는 엘에코노미스타에 “고수는 타코에 넣어야 하는 전통적 재료”라며 “우리는 품질 좋은 고수를 더 저렴한 가격에 사기 위해 많은 공급업체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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