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28·용인시청)은 몸무게가 90㎏에 육박했던 시절의 사진을 아직 가지고 있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을 대비한 마지막 전지훈련을 하고자 17일(한국시간 기준) 체코로 떠난 우상혁은 출국 전 “20대 초반에 ‘체중 실험’을 충분히 했다”고 웃으며 “70㎏ 중반, 80㎏ 초반의 몸무게로 경기를 치른 적도 있었다. 이제는 적정 체중을 확실히 알고 있다”고 밝혔다.

키 188㎝의 우상혁은 67∼68㎏의 몸무게로 한국시간 8월 11일에 열리는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승을 치를 생각이다.

우상혁은 “올해 3, 4월 홍콩 훈련에서 근력 강화에 힘썼다. 근육이 늘어 체중도 조금 높은 편”이라며 “2022년에는 65㎏으로 경기에 출전한 적이 있는데, 그때보다는 근육이 늘어 67∼68㎏이 실전에 가장 적합한 몸무게”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부터 파리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는 극한의 다이어트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상혁은 괴로운 식단 조절을 하는 ‘장기 다이어터’다.

식단 조절의 괴로움을 참을 수 있는 건 이미 효과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국제 대회에서는 우상혁을 위해 직접 요리도 하는 김도균 한국육상대표팀 수직도약 코치는 “식단 조절 즉, 체중 조절은 자기 관리의 기초다. 우상혁은 지난해 식단 관리의 효과를 확인했다”며 “기록과 성과가 나오면서 우상혁이 식단 관리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정신력도 강해지고, 자기 관리에도 충실한 선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70㎏대 몸무게로 경기를 치른 2017년까지 우상혁의 개인 최고 기록은 2m30이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우상혁은 부상과 부진으로 깊은 슬럼프에 빠졌고, 2019년에는 체중이 90㎏에 육박하기도 했다.

우상혁은 “2019년에는 80㎏대 몸무게로 경기를 치른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2019년 우상혁의 시즌 최고 기록은 2m24였다.

기록이 정체했던 우상혁은 2021년 6월 2m31로 4년 만에 개인 최고 기록을 바꾸며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본 무대에서는 2m35로 기록을 끌어올려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최고인 4위에 올랐다.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며 우상혁은 2020년부터 2021년 8월까지 1년 넘게 식단 관리로 70㎏ 미만의 체중을 유지했고, 세계 정상급 점퍼로 도약했다.

2022년에도 시즌 중에는 65∼68㎏으로 체중을 유지하며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 유진 세계선수권 2위(2m35)의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챔피언(2m35)에 오른 우상혁은 올해 파리에서 인생 목표인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우상혁은 “식단 조절, 체중 조절은 여전히 힘들다. 하지만, 이제는 체중 조절의 노하우가 생겼다”며 “파리 올림픽 메달 획득, 나아가 우승을 위해 온몸을 갈아 넣고 있다. 파리 올림픽을 잘 치르고, 기분 좋게 ‘먹방’을 하겠다”고 말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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