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일정 연기 이유는 추후에 발표
첫 유인 시험 비행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 도킹에 성공한 보잉사의 우주캡슐 ‘CST-100 스타라이너'(Starliner·스타라이너)가 오는 22일 지구 귀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미 항공우주국(NASA)이 오늘(14일) 밝혔다.
NASA와 보잉은 성명에서 “추가 시간을 통해 팀이 출발 계획과 운영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고, 우주선은 승무원 비상 귀환 시나리오에 대비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우주정거장에서 6개월 동안 도킹 임무를 수행한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준비하기 위해 스타라이너의 성능을 계속 파악하고 있다”며 우주비행사들이 추가적인 해치 조작과 추진기 성능 평가 등 작업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귀환일정 연기는 두 번째
그러면서 “우주선의 귀환 준비와 적절한 기상 조건이 갖춰지면 스타라이너는 우주정거장에서 도킹을 해제하고 낙하산과 에어백을 이용해 미국 남서부에 착륙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라이너의 지구 귀환 일정 연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NASA 소속 우주비행사인 배리 부치 윌모어(61)와 수니 윌리엄스(58)가 탑승한 스타라이너는 지난 5일 발사돼 하루 뒤 ISS에 도킹했으며, 당초 ISS에 일주일가량 체류한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NASA는 지난 9일 스타라이너의 귀환을 오는 18일로 미룬다고 발표했다.
당시 NASA는 ISS에 체류 중인 우주비행사들의 우주 유영 활동 등을 수행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는 이유를 들었으나, 13일로 예정됐던 이 활동은 우주복 문제로 인해 취소됐다.
NASA는 이번에 귀환 일정을 다시 연기하게 된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밝히지 않았으며, 오는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타라이너가 처음 발사 후 ISS로 비행하는 과정에서 4차례의 헬륨 누출과, 기동 추진기 일부가 작동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또 스타라이너가 ISS에 도킹돼 있는 동안에도 5번째 헬륨 누출이 일어났고, 산화제 밸브가 막히기도 했다고 로이터는 NASA 관계자의 언급을 인용해 전했다.
캡슐 추진기 발사에 사용되는 헬륨이 누출되는 문제는 지난달 스타라이너 발사를 시도하는 과정에서도 불거져 발사 일정을 여러 차례 연기하게 만든 바 있다.
NASA와 보잉은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에서 스타라이너 발사 일정을 최종 발표하면서 미량의 헬륨 누출이 계속되고 있지만, 우주비행 중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보잉이 이번에 우주비행사 2명을 귀환시켜 스타라이너의 첫 유인 시험비행에 성공하더라도 향후 우주선을 원활히 작동시키고 NASA 이외의 다른 민간 고객을 유치하는 데는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타라이너는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과 함께 지구 궤도의 ISS를 오가며 NASA의 수송 임무를 담당하는 유인 캡슐로 개발돼 왔다.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은 2020년 유인 시험비행을 마치고 NASA를 위한 수송 임무를 9차례 수행했으며, 상업용으로 민간인들을 태우고 ISS에 방문하는 우주비행도 여러 차례 완수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