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임시 사령탑’ 체제로 무난하게 넘긴 한국 축구가 본격적으로 정식 사령탑 선임 작업에 들어간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기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전을 끝으로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마감했다.
중국을 1-0으로 꺾은 한국은 5승 1무 무패, 승점 16으로 C조 1위를 차지했다. 또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순위를 유지, 1번 포트에서 3차 예선 조 편성을 받는 유리한 고지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낙마하면서 발생한 사령탑 공백 사태가 새 감독 선임 작업이 늦어지면서 4개월 동안이나 이어졌으나, 대표팀은 2차 예선의 마지막 4경기를 황선홍, 김도훈 감독의 연이은 임시 사령탑 체제로 잘 마무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한숨 돌린 한국 축구는 2년 남은 북중미 월드컵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다시 시작한다.
첫 단계는 단연 몇 달째 미뤄진 정식 감독 선임이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김도훈 감독을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하기 전 제시 마쉬(캐나다 대표팀 부임), 헤수스 카사스(이라크 대표팀 잔류) 감독 등과 접촉했으나 모두 영입이 무산됐다.
전력강화위는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정식 감독 후보군을 추리고 있다.
위원들은 지난 3일 비공개회의를 열어 새 사령탑에게 요구되는 조건과 향후 선임 절차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다음 회의는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안에 열릴 거로 보인다. 임시 감독 체제가 종료되면서 새 감독 선임 작업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유럽 리그가 끝나면서 해외에서 여러 감독으로부터 새로운 제안서가 왔다. 후보군을 추리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전력강화위가 국내 감독도 후보에서 배제하지는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축구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력강화위가 추린 국내외 감독 후보군은 10명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3차 예선 1차전은 9월 5일께 치러질 예정이다. 석 달 남았으나 실제로는 시간이 많지는 않다.
앞서 이달 27일 이뤄지는 조 추첨에서 한국이 상대할 5개국이 정해진다. 이때부터 각국은 상대 분석 작업에 들어간다.
새 감독이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하고 상대 전력 분석까지 하려면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터다. 새 감독이 외국인이라면 여기에 들어가는 시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18개국이 3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3차 예선은 본선행 티켓 8.5장 중 6장의 주인공이 결정되는 사실상의 최종예선이다.
3차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나라 중 6개 나라가 2장의 티켓을 놓고 싸우는 4차 예선은 ‘패자부활전’ 성격에 가깝다.
아시아 최강을 자처하는 한국이 4차 예선으로 밀리는 건 용납되기 어려운 결과다.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3차 예선에서 본선행을 확정 짓는 건 필수다.
4차 예선으로 가면 그만큼 A매치 기간에 다른 대륙 강팀과 평가전을 가질 기회는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FIFA 랭킹 관리에도 불리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