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스 대통령의 대중국 강경정책 지지도 상승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 간 대립과 관련해 필리핀 국민 4명 중 3명꼴로 군사적 대응을 지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 옥타리서치의 지난 3월 조사 결과 응답자 1천200명의 73%가 “서필리핀해에서 해상 순찰 확대, 병력 주둔 등 군사적 행동을 통해 필리핀의 영토 주권을 더 행사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서필리핀해는 필리핀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해역의 필리핀명이다.

다만 ‘외교와 기타 평화적 수단’을 지지한다는 응답(복수 응답 가능)도 72%에 이르렀다.

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대응에 대한 만족도는 61%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지난해 7월 43%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마르코스 대통령이 영유권 문제에 더 강경해지고 난 뒤 반등했다고 옥타리서치 측은 밝혔다.

남중국해 군사 대응 강한 지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날로 첨예해지면서 응답자의 76%가 필리핀에 대한 최대 위협으로 중국을 꼽았으며, 중국에 대한 신뢰도는 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응답자의 68%는 필리핀군이 바다를 지키기 위해 전력을 강화·현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란지트 라이 옥타리서치 대표는 전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2016∼2022년 재임) 때에는 외교가 가장 선호되는 남중국해 문제 대응 수단이었지만, 올해 들어서 군사적 해법이 가장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조사 결과는 마르코스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더 강경하고 공격적인 자세가 여론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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