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기자회견…”바이든과 그의 사람들이 한 일…최악 대통령”
“유죄 평결 불공정” 비판하며 대선 선거운동 기회로 반전 모색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31일 성추문 입막음 돈 제공 의혹 관련 회사 회계 장부 조작 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데 대해 재판이 “매우 불공정했다”며 항소 계획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평결이 나온 지 하루만인 오늘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하고 “우리는 이 ‘사기’에 대해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11월 대선에서 자신과 맞설 조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한 자신의 정적들을 겨냥해 “그들은 원하는 것을 다 얻었다”며 “조작된(rigged) 재판”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건 담당 재판관인 후안 머천 판사에 대한 교체 요구가 받아들여 지지 않은 사실, 자신에 대한 함구령, 함구령 위반에 대한 벌금 부과 등을 잇달아 거론한 뒤 전날 유죄 평결에 대해 “감옥행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당신들은 내 편에 있었던 몇몇 증인들에게 일어난 일을 봤을 것”이라며 “그들은 말 그대로 십자가형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불공정한” 재판이 “바이든과 그의 사람들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며 “그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자신이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유죄 평결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현직 대통령의 경쟁자인 자신에 대한 정치적 박해였다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유죄 평결’을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향한 선거운동 기회로 반전시키려는 모습으로 풀이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이민자들이 세계 각지에서 대거 몰려오고 있다고 지적한 뒤 “대통령과 파시스트 그룹들은 어떤 일도 하지 않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를 겨냥해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죄 평결 이후 지난밤 사이에 소액 기부가 쇄도하면서 10시간 동안 3천900만 달러(약 534억원)를 모금했다고 주장했다. 

30여분간 진행된 이날 회견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으로만 진행됐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은 없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 형사재판의 배심원단(총 12명)은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 제기된 34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라고 평결했다.

유무죄의 결정 권한을 가진 배심원단이 유죄를 결정함에 따라 재판 담당 판사인 후안 머천 판사는 오는 7월11일 형량을 선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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