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등 野7당 총집결…”거부권 규탄·특검법 재의결” 여론전
이재명 “국민 힘으로 항복시켜야”…조국 “8년 전 일 다시 겪을 것”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 정당들이 25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채상병특검법) 재의결을 촉구하는 대규모 장외 여론전을 벌였다.
민주당과 정의당, 새로운미래, 조국혁신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등 야 7당과 시민사회단체, 해병대 예비역 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역 앞에서 열린 ‘해병대원특검법 거부 규탄 및 통과 촉구 범국민대회’에 집결했다.
이들은 지난 21일 채상병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윤석열 대통령에 파상공세를 가하는 한편 국회로 되돌아온 특검법을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반드시 재의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의석 분포상 모든 야당이 공조한다고 해도 재의결 정족수에 모자란 만큼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탈’을 최대한 끌어내려는 여론전이었다.
이 대표는 연설에서 “지난 총선에서 우리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경고했지만, 그들은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국민을 능멸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국회 입법권을 무시하고 상식을 위배하면 권력의 주체인 우리 국민들이 대통령을 다시 심판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어 “대통령의 거부권에도 한계가 있다”면서 “투표로 심판해도 정신을 못 차리고, 반성하지 않고 역사와 국민에게 저항한다면 이제 국민의 힘으로 그들을 억압해서 항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4월 총선에서 12석을 확보한 조국혁신당도 당선인 전원이 집회장에 나왔다.
조국 대표는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본인과 자신의 핵심 측근들이 수사받을까 겁난 것 외에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은 너무 비겁하고 얍삽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국민의힘에 촉구한다. 21대 마지막 국회 본회의에서 채상병특검법 재의결에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는다면 귀하들은 8년 전 겪었던 일을 다시 겪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6년 12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것을 일컬으며 여당 의원들의 채상병특검법 재의결 동참을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채상병 특검 거부 규탄 및 통과 촉구 범국민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