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회사인 블랙스톤의 창립자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2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슈워츠먼 회장은 전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위한 기금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그는 “반유대주의의 급격한 증가가 다가올 선거 결과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며 “대부분의 미국인처럼 우리 경제와 이민, 외교 정책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 걱정되며, 이런 이유로 변화를 위해 트럼프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오랜 기간 공화당의 주요 자금줄이었다.
정치 자금 정보를 제공하는 비영리단체 오픈 시크릿에 따르면 그는 2020년에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른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는 단체에 3천500만달러(약 479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그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경제 정책을 조언하는 ‘전략정책포럼’ 위원장을 지냈고, 과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캐나다 등과 무역 협상을 할 때 중간 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2022년 ‘다시는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등을 돌렸고, 이번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프라이머리) 기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측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200만달러를 기부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가 경선에서 하차한 뒤 최근 몇달간은 트럼프 지지 여부에 대해 입을 다물어왔다.
때문에 블룸버그는 슈워츠먼 회장의 예상을 깬 지지 선언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데 주저해온 다른 기부자들도 움직이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서도 선거 자금 확보 경쟁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숨통을 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방 선거운동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트럼프 진영의 보유 현금은 8천900만달러(1천213억원)로 1억9천200만달러(2천617억원)인 바이든 대통령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