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경선 사퇴 이후 2개월여만에 자신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우리 팀에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뉴욕시 사우스브롱스에서 유세를 한 뒤 지역 방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같은 생각과 아이디어가 많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알다시피 우리는 매우 못된(nasty) 선거운동을 했다”면서 “그녀는 매우 유능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앞서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하다 지난 3월 초 사퇴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다른 공화당 경선 후보들과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지 않다가 지난 22일에야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선 캠프는 헤일리 전 대사가 뉴햄프셔 등에서의 패배에도 사퇴하지 않고 경선을 계속하자 “적폐의 여왕” 등의 표현을 쓰면서 헤일리 전 대사를 비판했으며 헤일리 전 대사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지능력 등을 문제 삼으면서 감정 섞인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헤일리 전 대사 사퇴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단독 입후보한 가운데 진행된 주별 경선에서 이미 사퇴한 헤일리 전 대사가 20% 가까운 지지를 받은 일이 반복되자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안팎에서는 헤일리 전 대사 포용 필요성이 제기됐다.
최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헤일리 전 대사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부인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부통령 후보를 묻는 말에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 벤 카슨 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엘리즈 스테파닉 하원의원(뉴욕) 등을 거론하면서 “그들은 환상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한 뒤 “나는 계속해서 (후보군에 대해)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톰 코튼 상원의원(아칸소)이 최근 부통령 후보로 부각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