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붐의 수혜주인 엔비디아 주가가 실적 호조에 힘입어 급등하면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300조원 가까이 늘어나고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자산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23일 시장조사기관 LSEG 자료를 인용, 이날 엔비디아 주가가 9.32% 오른 1천37.99 달러로 종가 기준 1천 달러 선을 처음 넘어서면서 시총도 2천180억 달러(약 298조7천억원)가량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총 증가분은 어도비의 전체 시총과 맞먹는다. 1거래일 기준으로 이러한 시총 증가는 월가 역사상 두 번째 규모로, 첫 번째 역시 엔비디아가 지난 2월 실적 발표 당시 기록한 2천770억 달러(약 379조5천억원)였다.
미 증시 시총 규모 3위인 엔비디아의 시총은 이날 2조5천530억 달러(약 3천497조원)를 기록, 1위 마이크로소프트(MS)의 3조1천700억 달러(약 4천343조원) 및 2위 애플의 2조8천700억 달러(약 3천932조원)와 격차를 좁혔다.
이에 따라 자산 대부분이 엔비디아 주식인 황 CEO의 순자산은 85억 달러(약 11조6천억원)가량 증가한 913억 달러(약 125조원)가 됐다.
황 CEO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 창업자 가문의 3명을 제치고 17위로 올라섰다.
엔비디아 주가의 이날 급등은 전날 실적 발표에 따른 것이다.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다. 2분기(5∼7월) 매출 역시 월가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내달 10일부터 주식을 10분의 1로 액면분할하고, 분기 배당금을 기존 0.04달러에서 0.10 달러로 150% 늘리기로 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10% 가까이 상승한 상태이지만, LSEG 집계를 보면 58개 증권사 가운데 적어도 28곳이 목표가를 올렸으며 중위 목표가는 1천200 달러에 이른다.
로이터는 엔비디아의 이번 액면분할로 소액 투자가 용이해지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가 더 늘어날 수 있으며, 향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에 편입될 토대가 마련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우존스지수는 가격에 가중치를 둔 지수인데, 엔비디아의 현 주가가 다운존스 편입 종목 최고가의 2배 이상인 만큼 이번 액면분할을 통해 30개 편입 중목 중 21위 수준으로 내려올 수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황 CEO는 이날 로이터 인터뷰에서 비디오를 만들고 사람과 유사한 음성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AI 모델들의 출시로 인해 엔비디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새로운 산업혁명의 시작”이라고 기대를 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